산골통신

길을 걷다가 만난...

산골통신 2020. 9. 6. 08:01



저 아이를 보고 그 자리에 멈춰 가만 있었다.
워낙 재빠른 아이니까...

쟤도 산녀를 발견하고 경계를 하며 우물쭈물 가던 길 갈까 말까를 고민하는듯...
저리 한참을 마주 보고 서 있었다.

먼저 움직이는 쪽이 지는겨?! ㅎㅎ
결국 갈길 급한 산녀가 먼저 발을 떼었고 쟤는 순식간에 사라졌다.
가다가 또 한 마리를 만났는데 풀섶으로 들어가서 찍지는 못했다.
이짝에 도토리랑 밤이 없는데 소나무숲밖엔 없는데 어쩐 일일까...
너무나도 작아서 줌을 했는데도 사진으로 보면 금방 찾기가 쉽지 않다.

마당 흔들그네 앞에 나비수국이 피었다.
키하고 잎은 멀대같이 큰데 꽃은 참말이지...

식전에 무싹을 밭에 심고 왔다. 72구짜리 한 판 다 들어갔다.
한판은 놔뒀다가 나물로 먹던지...
이 실험이 성공하려나...
배추도 더 보충을 하려했는데 모종판에서 잘 안 빠져서 물기가 좀 빠지기를 기다렸다 심기로 하고 들어왔다.

이따 비가 온다는데... 내일까지 온다는데...
징하다 정말... 어제도 잠시 뿌렸고... 하루도 비가 없는 날이 거의 없다.
빨래 말리는 일이 큰일거리가 되어버렸다.
이러니 다들 건조기를 사려하지...

저짝 북유럽 핀란드에 잠시 있었는데 그곳엔 건조기 크기가 아주아주 컸었다. 이불을 그대로 빨랫줄에 널듯이 말릴 수 있을 정도로...

엄마닭 두 마리가 사이가 안 좋아 일주일 후에 깐 엄마닭이 먼저깐 병아리들을 다 뺏아서 몰고 댕긴다.
그 엄마닭은 쫓겨가서 다른 닭들하고 놀고
병아리들 중 두 마리가 졸지에 엄마를 잃고 새엄마도 안 따라가고 따로 놀더라...
한번은 울타리 밖으로 두 놈이 쫓겨나갔는지 나가서 못 들어와
한참을 쫓다가 포기하고 바깥 닭문을 열어둔 채 하룻밤을 두고
그 다음날 가보니 들어와 있더라...

새엄마닭이 용기가 있는건지 기가 센건지 병아리들을 몰고가서 제법 멀리까지 가서 놀고 저녁늦게까지도 집에 안 들어가려해서 문 닫는 시간이 자꾸만 늦어지고 있다.

언덕밭 산나물 덤불을 다 쳐냈다. 지들끼리 얽히고 자빠져 곤달비가 묻혀버렸다.
곰취는 그 바람에 반이 녹아버렸고...
낫으로 휘휘 쳐내고나니 좀 훤하더라. 부지깽이나물이야 새로 순이 나오니까 냅두고 곰취랑 곤달비는 약해빠져서 좀 보호를 해줘야한다. 역시 맛있는 나물은 손이 좀 가네...
참나물이 우후죽순 밭이 비좁게 올라온다.
쟈들도 교통정리를 해줘야 한다. 땅이 질어서 호미질 하기가 여엉 그렇다.

요새 달래가 맛나다.
어제그제 캐온 달래 다 먹었다. 또 한 바구니 캐와야지.

삼숙이가 살이 찐 건지 또 새끼를 가진 건지 배가 통통하다.
요샌 만지려고 하면 냅다 도망가서 자세히 살펴볼 수가 없다.
아직도 새끼들 젖을 먹이는 걸 보면 아닌 것도 같고...
4월 25일 태어난 새끼들을 아직도 젖을 멕인단 말여?!

봉덕이는 요새 이뻐라 해주는 언니가 하나 와서 신났다.
산책도 매일 나가고 지칠 때까지 나가 놀아도 되고 맛난 것도 푸짐히 얻어묵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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