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종이책과 전자책

산골통신 2020. 9. 1. 21:20





차츰 종이책과 멀어진다.
노상 컴 아니면 폰을 들고 모든 일상을 해결하니
책을 들고 있을 새가 없고
눈이 침침해져서 작은 글씨를 들여다보기가 좀 버겁다.

오래전 70년대 읽었던 책이 눈에 띄어 꺼내봤다.
어찌 이 작은 글씨 세로로 된 글을 읽었을까...
그때는 다 이렇게 인쇄가 되어 나왔었지.
책값이 비싸 삼중당인가 삼성당인가 거기서 나온 손바닥만한 책을 주로 구해 읽었었고

한국문학전집 12권~
책 한 권을 한손으로 들기 벅찬 두께였다.
그 책들을 다락방에서 밤새워 읽었던 그런 시절이 있었다.

다시 읽어보려해도 이젠 안되겠다. 그땐 엄청 시력이 좋았었나벼 ㅎㅎ
박경리의 저서 중 토지 보다는 김약국의딸들을 더 좋아했던 기억이 있다.
토지보다 김약국의딸들을 먼저 읽었던 이유도 있겠고 토지의 주인공이 맘에 안 들었던 까닭도 있겠고...
토지는 주인공보다는 주변인물들이 더 캐릭터가 강해서 ㅎㅎ

전자책으로 구매해서 다시 읽어볼까 싶기도 하고
전자도서관에서 빌려읽을까 싶기도 하고...
다시금 그때 그 책들을 꺼내 읽어보고픈 생각이 든다.

책을 읽는 성향이 한번 읽고 치우는 게 아니고
언제든 꺼내 읽고 다시 읽고 하는지라
애초부터 빌려서 읽는 습관이 들지 않았다.
그래서 이사를 갈라치면 가구보다 책장과 책박스가 더 많았던...
뭐 지금도 그러하지만...

방 하나를 서재로 꾸미고 그 안에 처박혀 책을 읽고픈 생각이 있으나 아이들 바글바글~또 방도 그다지 크지 않아 책이 다 들어가지도 않고...
원하는 책을 찾으려면 이 방 저 방 뒤지고 다녀야 하는 그런 불편 아닌 불편이 지금도 있다.
나중에 운이 따라 집을 지을 수 있게 되면 필히 무조건 서재 하나 크게 만들어 모든 책을 그곳에 둘 계획이다.
산녀으~ 로망이여...

오늘도 꽂힌 책을 찾아 삼만리를 했으나 결국 못 찾고 엄한 옛날 책 들고 추억여행하고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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