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구 짜리 트레이 모종판 7개 총 504포기
배추 씨앗을 넣어 키우다.
밭에 직파를 하면 새들이 쪼아먹기도 하지만 씨앗 발아가 되면서 살아남기가 좀 힘들더라구... 그래서 씨앗 심고 그 위에 신문지나 풀이나 짚 등을 덮어서 보호를 해가며 심었었는데
모종판이 생기면서부터 다들 모종으로 키워 심게 되었다.
배추 모종을 키울 새가 없어 그냥 장에 가서 모종을 사다 했었는데
올해 한번 해보기로 하고 트레이에 파종을 해봤다.
잘 크더라...
아침저녁 물 주며 들여다 보는 재미가 보통이 아녀...
본잎이 여섯장 정도 되면 내다 심으라고 했는데
씨앗 파종이 늦어 다섯장 째 나왔길래 에라 모르겠다~
너 너른 밭에 가서 살아라~ 하고
오늘 식전에 갖다 심었다.
하루에 한번 스콜같은 소낙비가 쏟아지는데 잘 견디려나 모르겠다.
무싹은 드문드문 몇 군데 안 난 곳이 있는데 더 두고봤다가 보충하기로 하고...
나날이 비가 퍼부으니 100% 싹이 다 안 트더라.
해마다 솎아내는 싹이 솔찮했는데 말이지...
기후가 마치 스콜성 폭우가 내리는 걸로 봐서 우리나라도 동남아시아처럼 되어가나 싶다.
5판을 밭에 내다 심고 남은 2판을 텃밭하고 비닐하우스 안에 심으려고 갔는데
갑자기 하늘이 어두워지더니 순식간에 퍼붓는 비 비 비...
산에서 내려오는 물이 금새 물줄기가 만들어져 하우스 안으로 막 쳐들어온다.
둑을 만들기로 했는데 공사가 자꾸 늦어지네...
저 물길을 막아야겠어 필히!!!
하우스 안 고랑이 도랑이 되어버렸다. 장화를 신기 잘했지 ㅎㅎ
그래도 잘됐네~ 물 안 주고 심어도 되니!
두판을 심으니 20여 포기 남는다.
이건 텃밭에 대파골 사이사이 심어둬야지. 대파는 어차피 조금씩 뽑아먹을 용도니까 나중에 배추한테 온전히 자리를 내줄 수 있으니까.
이번 장마에 대파가 남아나질 않는다... 그 많은 모종이 다 녹아버렸어...
비닐하우스 안에서 듣는 소낙비 소리는 어마무시하더라...
비닐을 때리는 빗소리...
그만 나가지도 못하고 갇혀 ㅎㅎ
비가 조금 우선해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나왔다.
서둘러 닭집에 올라가보니 병아리들 집에 물이 들이쳐서 난리난리~
홰에 올라가면 되는데 물 속에서 놀고들 있네 ㅎㅎ
한달 키웠으니 내보낼까 싶어도 조금만 조금만 더 두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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