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저 정구지를 어찌할꺼나~

산골통신 2020. 8. 29. 17:58






정구지밭을 늘리는 것이 아니었으...
그냥 있는 정구지들 뿌리를 갈라 심는 것이 훨 현명했는데...

꽃대가 올라와 꽃이 이쁘길래 냅뒀다가 씨가 맺히길래 아까워서 냅뒀다가 씨를 받았지.
그걸 다 뿌렸네?!
죄다 조르르 싹이 텄네?!
그걸 또 밭 구석탱이에 줄줄이 심었네?!
이야... 참 잘 자라더만...

올해같이 비가 잦은 날씨에 엄청나게 잘 자라더만...
하릴없이 그냥 베어넘기기도 여러 번...
꽃대가 올라와 베어내기도 여러 번...
이번엔 하도 아까워서 한 바구니는 베어서 무침 두 통 해놓고
두 바구니는 저리 씻어 건져서 건조기에 드립다 쳐넣었다!!!

어느날 무심코 부추를 어찌하면 잘 묵을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검색을 하던 차!
부추 가루를 만들어 묵는댜!!!
허걱!!!
이렇게 좋은 생각이?!

문득 파슬리가 생각난겨...
그렇지! 무릎을 치고
드뎌 오늘 부추 전용낫을 들고 바구니 하나 들고 나섰다!

말끔히 베어내어 샘가에서 흔들어 씻어건져
물 좀 뺀 다음 건조기에 차곡차곡!!!

60도에 32시간 잡았다.
중간 중간 열어봐서 조절하면 되니까~

그리고 하는 김에 그 옆에 살고있던 바질 잎도 싹뚝 잘라서 같이 처넣음.
바질도 가루내서 쓰면 좋다는구만...
덕분에 건조기안에 11잠방이 가득찼다!

고추말리는 건조기가 제 일을 못하고 ㅎㅎ
이런 거라도 말려야지 뭐! 별 수 있간~

비가 새는 건넌방을 보다 못해 지붕업자를 수소문해서 불렀다.
전화상담할 때는 300이더만 직접 와서 보더니 500을 부르더라...
지금 공사가 밀려있어서 10월에나 해준다고...

그간 속상했던 맘과 스트레스 받은 거시기한 것이 있었던지
업자를 보낸 다음~
그만 온집안 헤쳐모여! 발동이 걸렸다.
건넌방 옷장을 저짝 창가로 옮기고
책장도 하나 치워버리고 책들을 꾸역꾸역 한 책장에 낑겨넣고
행거도 치우고
침대도 치워버리고~
방을 휑~ 하니 비워버렸다.

가구를 근 30년 가까이 썼으면 오래 쓴겨... 다 망가져서 성한 것이 없으...
맘이 어수선하면 몸을 써서 정신없게 만들어야 혀!
그래야 까라앉는 맘에 지질 않지...

세상사 돈이 말을 한다.
지붕업자가 와서 보고 한다는 말이...
집은 그당시에 참 잘 지은 집이요... 집이 이쁩니다.
하지만 수명이 다 했어요.
새로 짓는 것을 한번 생각해보고
지붕만 고칠 것인지 새로 지을 것인지 연락 주세요!
우리는 지붕공사만 합니다.

라고 하더라...

어데가서 은행을 거하게 털어와야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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