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요맘때 벌이나 물것들에게 많이 물린다.
벌은 있는 곳이 대충 정해져 있고 나름 조심해서 댕기기 때문에 덜 물리긴 하는데
정체모를 이 무는 놈은 도무지 모르겠다.
한번 물리면 엄청 아프고 붓고 가렵고 ㅠㅠ
물렸을때 피 한 방울이 주르르... 흐르는 걸 봐서는 흡혈 곤충인데...
쇠파리? 먹파리?!
실물을 못 봐서 당췌 알 수가 없다.
아까 텃밭 고랑고랑 기댕기면서 풀을 작살내고 있던 중
우르릉~ 소나기가 퍼부어 처마밑으로 피신했다가
소나기 지나간 다음 다시 겨나가 풀을 메고
또 소나기 퍼부어서 피신~ 그러길 서너번 했다나...
그래도 이렇게 덜 더울때 일을 해야만 좋기 때문에 기를 쓰고 일을 마무리했다.
한참 하다가 뭔가가 부옇게 날아오르는데 손으로 휘휘~
따끔 욱신 얼굴이 난리가 났다.
언뜻 보기엔 하루살이 크기의 날파리같은 것들인데
한참 쫓아내니 없어지긴 했는데
입술 한 방
눈탱이 한 방
뺨 한 방
귓볼에 한 방
총 네 군데 물렸다!
얼굴이 볼만하다~ ㅋ
그래도 일은 해야하고 비 그친 짬짬이 헛고랑 풀을 걷어냈다.
다행히 땅이 물러서 풀 뽑기는 좋더라.
식전에 닭집앞 밭 말끔히 긁어내고
해거름에 텃밭 긁어내고
오늘도 일 마이 했다.
내일은 텃밭 구석탱이 돌아가며 정리하고
또 쏘일까 싶어 내일은 방충모자를 뒤집어 쓰고 나가야겠다.
뽑아낸 풀을 그냥 두면 비가 잦은지라 다시 살아붙기 때문에
몽땅 바구니에 담아 닭집에 던져주기로 했다.
매일매일 풀하고 쌈이다.
내일은 어느 밭으로 갈까~
하도 비가 많이 퍼부어서 밭 작물이 성한 게 없다.
대파를 모종해놓았는데 드문드문 살아남아 죄다 뽑아서 한군데로 모아 심어야겠다.
긴긴 장마에 가장 신난 건 정구지다!
참 잘 자라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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