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태풍이 온다기에~

산골통신 2020. 8. 26. 18:50



서둘러 할 수 있는 일은 다 했다.

산녀는 김장 무배추밭에 거름 더 깔고 흙뒤집기~
식전에 다 하고
나무꾼은 휴경지로 남기기로 한 윗밭 풀을 예봉을 꺾는 의미로 예초기로 다 쳐버리고...
닭집 주위 언덕밭 주위 풀들을 돌아가며 쳐냈다.
지금도 나무꾼은 원판제초기로 막둥이군인아저씨는 예초기로 뒷골밭 풀 치고 있다.
이 군인아저씨가 휴가라고 나왔는데 그만 코로나 시국에 복귀를 못하고 있다. 전역까지 남은 휴가를 다 까묵고 있어서 표정이 좋지가 못하다 ㅎㅎ
대신 이 일 저 일 닥치는대로 하려고 해서 거름푸대랑 예초기를 들려줬다.

나무꾼하고 군인아저씨가 텃밭 비닐하우스 안에 거름깔고 로타리쳐줘서~
산녀가 괭이 하나 들고 들어가 고랑 세 개 만들어 놓고
배추모종 심다가 남으면 여기 심으려고...

닭집앞 밭 귀퉁이에 쑥갓 씨앗 골골이 뿌려두고
상추랑 청경채랑 콜라비 씨앗 모종판에 좀 뿌려두고
상추 두 판 뿌렸는데 달랑 세 포기 싹이 텄더라~ ㅎㅎ
그거 냅두고 다시 뿌렸다.

들깨는 이제사 오종종 싹이 텄다.
잎을 얼만치 따 먹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들깻잎은 어려도 괜찮으니까...

월동시금치씨앗과 알타리무 씨앗 봉지를 주머니에 넣고 댕긴다. 자꾸 까묵어서 못 심을까봐...
배추 모종하고 나서 뿌려야하걸랑~
고들빼기와 쪽파는 아직 싹이 안 보인다. 천천히 나겠지 뭐~

언덕 산나물밭에 풀이 무성하야...
길이 안 뵈더라.
낫을 하나 잘 갈아서 초입부터 휘두르며 길을 냈다.
곰취골 부지깽이골 명이나물골 두메부추골 참취골 눈개승마골 참나물골 달래골 방풍나물골 등등~ 골골이 쳐내고 나니 시원하네...
금동할매 마당에서 내려다보시며 뭐라 잔소리 안 하시겠구만 ㅋ


고추 말려둔 것이 두 푸대 근 삼십근이 나왔다.
어젯밤 나무꾼하고 둘이 앉아 다듬어뒀지.
오늘 한의원에 나가는 김에 방앗간에 들러 빻아왔다.

먹구름이 남쪽 하늘에서 몰려온다.
바람도 시원하게 불어오고...
이제 슬슬 시작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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