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잔뜩 흐리다.
아침에 잠깐 비가 뿌리긴 했는데 그냥 흙만 적실 정도...
그건 비 축에도 안 속하지!
기온이 많이 떨어져 그리 덥지는 않더라.
그래 일 좀 했으면 싶은데 딱히 손에 잡히는 일이 없네.
배추밭 두 군데 휘휘 둘러보고 물 좀 주고
알타리무씨 파종하고나니 딱히 할 일이 없어...
이런 날 부지런한 사람 일쳐내기 좋고
게글뱅이 낮잠자기 좋다고 노상 할매 말씀하시곤 했었지.
낮에 좀 쉬다가 흐린 날이 아까와 서너시 경에 들에 나왔다.
이웃들은 콩밭에서 살더라~
요즘 콩밭에 뭔 일이 있을까 싶지만 그네들은 일이 있는가벼...
드문드문난 무싹을 더 보충할까 더 두고볼까 궁리를 하다가
모종판 두 개에 상토 들이붓고 무씨를 부었다.
이게 낫지 싶네.
일주일 정도 기다려봤다가 정 안 나면 그 곳만 보충하면 되고
남은 무싹은 나물해먹지 뭐~
초여름에 심어 먹다 남은 열무가 무 만치 자랐다. 내일은 저 잎을 베다가 나물 해먹어야지.
억세서 겉절이는 안 될거고...
잎들깨밭과 열무밭을 정리하고
월동시금치밭을 만들어야겠다.
토마토 고랑하고 오이고랑도 슬슬 정리해야겠고...
이제 한 철 지나고 다음 철을 준비해야한다.
텃밭에 심은 고추들이 조금 살아나는듯하다.
풋고추는 좀 따먹겠네~
차라리 슬금슬금 몸을 써 일을 하는 것이 훨 낫다.
잡념 안 들고 몸 적당히 피곤해져서 밤에 잠도 잘 오고...
집에 환자가 있으니 얼굴이 필 새가 없다.
아픈 사람 고통을 옆사람이 어찌 다 알랴마는... 또 안다한들 뭘 어찌해주지도 못하고...
나조차 환자가 되어가는 느낌이다.
이럴땐 들로 산으로 내로 한바탕 걷고 오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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