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비는 하염없이 내리고...

산골통신 2020. 7. 24. 13:36





고추는 3분의 1이 자빠졌다.
탄저도 전체적으로 드문드문 번지긴 했는데 두고봐야하겠고...
일단 붉은 고추들은 따기로 했다. 건질 수 있는 건 건져야지...

우비 떨쳐입고 쇠망치 찾다가 없어서 자루없는 도끼날 하나 줒어들고 고추끈뭉치 허리에 둘러메고 칼하나 주머니에 넣고
고추밭 정리하러 갔다왔다.

우비를 입으나 안 입으나 속에 입은 옷은 땀에 다 젖어있더만...
앞으론 우비 안 입고 가야것어...

고랑 전체가 쓰러진 세고랑은 혼자서는 안 되는지라 냅두고
나머지 군데군데 애들만 수습해서 세우고 말목 때려박고
또 전체적으로 예방용으로 말목을 몇번씩 더 때려박아줬다.

사흘째 비가 멈춤없이 내리고 또 내린다...
다음주까지 이렇게 내리면 고추는 없다고 봐야한다...
맘을 내려났다...
유난히 고추작황이 좋더라니...
고랑고랑 물이 잘 빠지게 괭이로 물길을 잡아주고왔다.

집에 와서 비가 새는 건넌방 양푼 갈아주고... ㅎㅎㅎ
이거원... 흥부네집도 아니고 뭔 난리여...

지붕을 고치자는 계획을 언제부터 세웠는데 여지껏 손도 안 대고 있다.
집이 근 50년 되어가나...
지을 당시엔 참 최고 공법으로 지었다는 집이 어째 이러냐 그래...
지붕만 고치면 자재값이랑 인건비랑 해서 한 500이면 된다는데

이 비 그치면 일 저질러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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