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비설거지 중...

산골통신 2020. 6. 24. 09:22





오후부터 비가 온다해서 아침도 안 먹고 서둘러 비설거지를 하고 있다.

어제 감자 정리한 운반차 천막으로 덮어두고
완두콩깍지 널어둔 잠방 덮고
농기구들 이리저리 비 안 맞게 안 쪽으로 들이밀고

오며가며 샤스타데이지랑 끈끈이대나물 씨앗 좀 더 받고
이 비 그치면 다 씻겨내려갈 듯해서

텃밭 비닐하우스안에는 비가 오나 안 오나 물은 줘야하니 고루고루 물 주고

매실 세바구니 딴 것~
10키로 박스 두개 만들어 이따가 택배아저씨 가져가게 주소 적어놓고
집 안팍을 돌아가며 비설거지를 해놓고 들어왔다.

이제 비가 와도 맘 놓고 쉴 수 있겠다.

백련이 아침에 활짝 피고 점심나절엔 살짝 오무리고 해거름에는 닫힌다...
오늘이 사흘째인데 수련은 만 사흘만에 물 속에 잠기던데...
꽃피어있는 시간이 너무 짧더라...
작년에 홍련 딱 한송이 피었을때 제대로 보지도 못했으...
피었나 싶으면 져버려서...

산밭에 있는 이름만 연못에 연들을 심으면 참 좋은데
고라니들이 애용하는 맛집이 되어버려...
당췌 수생식물은 아무 것도 띄우거나 심지 못한다...
부레옥잠은 띄운 즉시 싹쓰리당하고 후로크비트라나 그것도 서서히 없어지더라... 뿌리만 남고... 워터코인은 가장자리에 두어 포기 숨어서 자라고...
연꽃 두 뿌리도 흔적없고 ㅠㅠㅠ

노루망이라는 초록색 그물을 둘러쳐볼까?
보기싫더라도?!

산골이웃들은 콩모종 다 했더라.
들깨모종도 다 하고
이제 여름농사 끝마무리지...
삼복더위 무렵 참깨수확하기 전까지는 살짝 농한기가 되겠구나...
그리곤 8월에 무 배추 쪽파 심으면 되니까...

풀과의 본격적인 쌈박질만 남았는데...
호미질 할 타이밍은 아니고
예초기가 종횡무진 활약해야할 철이다!!!

다행히 비오기 전 고추밭고랑 풀을 싸그리 잡아놔서 얼마나 다행인지!!!
감자밭은 세번만에 끝났고
고추밭은 지금 세번째 긁어줬는데 두고봐야지...
지금 밭고랑에서 성하고 있는 풀들은
바랭이 강아지풀 방동사니 명아주 쇠비름 등등이다.
뭐 다른 풀들은 그만그만한데
요 쇠비름이 망할 물건이다!!!
긁어도 긁어도 죽지않고 되살아나는 무시무시한 풀이다...
죄다 뽑아서 저 멀리 귀양보내도 어김없이 다시 싹이 돋아 순식간에 밭고랑을 점령하는 애들이다...

이제 비가 슬슬 시작한다.
비구경하며 툇마루에서 아기냥이들 노는거 구경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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