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매일 물 주는 것이 일상이 되어버렸다.
식전 이장스피커가 왕왕댄다.
물부족으로 물탱크가 바닥이 났으므로 식수 생활용수 외에 밭작물에 물 주지 말라고!!!
올해들어 몇번째 방송인겨~
다행히 우리는 마당 지하수로 물 주니까 해당사항은 없지마는...
그 지하수도 용량이 예전같지 않더라고...
워낙 가무니 불날 걱정에 불조심하라고 오토바이 승용차를 이용한 스피커장착한 차량들이 수시로 방송하며 다니고...
주말마다 다니러오는 이웃 중 하나는 오이랑 고구마랑 심었는데 다 타죽었다고...
하긴 우리도 매일매일 오이 모종에 물 주는 걸 뭐...
비가 와도 금새 말라버려 해갈이 안 된다.
식전 두루두루 둘러보며 살펴보고 물주고 들어와 늦은 아침을 먹은뒤
바구니랑 나물칼 들고 취나물 뜯으러 갔다.
이번엔 한바구니 더 나오려나... 아직 연할때 부지런히 뜯어줘야지.
한바구니반 정도 나왔다. 제법이다.
이번 취나물은 데쳐서 냉동소분해놔야지.
저번 첫물은 말려서 건채를 만들어 두 봉지 해놨다. 노랑 마트바구니 하나당 한 봉지씩 나오네!
취나물 뜯어 정짓간에 들여놓고 이따 저녁에 해야지!
정구지 뜯으러 갔다.
원체 가물어서 정구지가 미처 자라지도 못하고 비실비실 말라가...
어여 첫물을 베어낸 다음 웃거름 조금 뿌리고 물을 좀 줘가며 키워야지.
불쌍해서 못보겠어!!!
정구지뿌리를 캐서 다시 심어야겠다.
뿌리들이 엉켜 속에서 잘 자라질 못한다고 2년에 한번씩 캐서 정리해줘야 한다고 그러더만.
예전 할매가 정구지 막 캐서 버리길래 아깝다고 뭐라했더마는 그게 다 이유가 있었구만요...
정구지 한 바구니 베어왔는데 이제 저걸 다듬어야 먹을 수 있지?!
그늘에 퍼질러앉아 저거나 해야겠다.
대낮엔 뜨거워 못 나가...
날씨가 조변석개...
이젠 식전으로 일을 해야하나벼...
이따가 부지깽이나물이랑 곤달비곰취랑 뜯으러 가야지.
나물들을 미리미리 해놔야 먹을게 생겨.
내 안 움직이면 끼니때 뭘 먹어야 할지 힘들더라구...
나도 누가 밥좀 해줬으면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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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거름에 다시 쓴다...
날이 갑자기 뜨거워져 낮에 탈 것 같아 나갔다가 다시 겨들어왔다.
뭔넘의 날씨가 이러냐...
어따가 장단을 맞춰야 할지를 모르겠네.
아침엔 겨울옷 껴입고 나가서 일하다가 한겹씩 벗어나가 한낮엔 반팔 차림으로 일했다.
해거름엔 다시 서늘해져서 하나씩 다시 껴입고 ㅎㅎ
뭔 난리부르스냐그래...
식전에 이장이 방송을 누누이 했는데 누가 또 물을 썼는가보더라~
오후에 방송으로 물탱크 물을 한시간 후에 잠근다고... 물 없다고...
이래갖고 올 여름 보내겠나 이거...
논이야 저 아래 논 봇물이 있으니 걱정없다쳐도 밭작물은 어카냐...
오늘도 아침저녁 오르락 내리락 밭에 물줬다.
지하수가 있고 연못물이 있으니 모터로 퍼올리면 되니까 이 가뭄에 큰 도움이 된다.
닭집의 미스테리는 아직도 안 풀렸다.
닭죽은 자리에 쥐약 세알을 놔뒀는데
이틀째 그대로 있다.
쥐가 쥐약을 안 가져가?! 그건 있을 수 없는 일...
남은 알을 하나 깨먹은 흔적이 있어 알 하나를 미끼로 뒀다.
쥐가 아닌건가?!
구멍도 없고 철망을 뚫고 들어올 짐승이 뭐가 있을까?!
닭을 공격해 잡아먹을 수 있는...
오늘 한 일은 취나물 한바구니반 정구지 한바구니 베어서 다듬어놓은 일밖엔 없네...
밭 두 군데 아침저녁 물 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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