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말라 비틀어지것다...

산골통신 2020. 4. 28. 19:43

 

 

 

 

 

 

2020/04/28/화

 

1. 쌀방아 80키로 찧기~ 택배 부칠것~ ㅡ>

방아찧다가 불남!!!

뭐가 옆에서 퍽! 소리가 났는데 뭔지 몰라 두리번거리는 중 벽쪽 전선에서 퍼벅하면서 불이붙어...

얼른 전기 차단기를 내려버림!!!

세상에 별일을 다 겪으 ㅠㅠ

 

도시장정에게 전화걸어 쌀은 반가마밖에 못 찧었으니 그냥 부치고

나머진 와서 정미기 전선 고쳐서 찧어가라 했음!!!

 

2. 상당 산나물밭 물주기 ㅡ> 아침에 방아찧느라 못 주고 해거름에나 줄꺼나... 하고 미뤘다가 아까 해지기 전에 가서 줌. 그래야 맘 편히 누워잘 수 있음 ㅋㅋ

한 며칠간은 하루에 한번이라도 줘야 될 것 같음. 비라도 오면 모를까...

 

3. 닭집앞밭이랑 고추밭 고랑만들어 비닐씌우기ㅡ> 아직 못함!

 

4. 언덕밭 풀뽑기 ㅡ> 오며가며 보면서도 손못댐!!!

 

5. 취나물 마저 뜯어 데쳐 소분냉동 ㅡ> 못하는거지 뭐...

 

6. 산길 부엽토낙엽 왕겨푸대에 담아오기 ㅡ> 일손있을때 하기로...

 

7. 마당 풀뽑기 ㅡ> 몰러...

 

8. 텃밭 비닐하우스 모종들 물주기 ㅡ> 아침에 줬으요...

 

토마토 열포기 가지 세포기 심은 거 말목 박아주고 끈으로 동여매줌. 그래야 안 자빠지지...

 

이역만리에서 건너온 꽃씨 파종 25판

저거 있는대로 우후죽순 싹이 다 터서리...

저거 어따가 다 심냐 그래...

아무리 너거 엄마가 꽃 좋아한다고 그래~ 꽃씨 진열대를 싹 쓸어오냐 그래...

 

무슨 꽃인지 이름을 봐도 사진을 봐도 모르겠고

뭐 그냥 피면 피는대로 가꿔야지 뭐...

 

오늘도 하루 해가 잘 갔다.

식전에 해야할 일 있고 오전 오후 일 있고

해거름에 마무리해야 할 일이 있다.

 

다람쥐 쳇바퀴 돌듯 돌고 또 돌고 돌아야 한다.

그래야 먹고사는 일이 착착 돌아간다.

 

삼숙이는 새끼 돌보느라 바쁘고 노랭이는 여친 찾아댕기느라 시끄럽고

봉덕이는 삼숙이네 보초서느라 낮잠도 못 자고

까칠한 도시냥이 지지와 봉이 할매들은 항시 문을 안 닫고 댕겨서 산녀한테 잔소리 듣고

똘망이는 저짝 동네에 가서 이쁨을 받는지 터잡고 사는듯...

 

닭집 식구들은 요새 무탈하다.

마지막 남은 엄마닭 알둥지를 새로 지은 병아리집으로 이사시켰다.

암탉수탉 성비가 안 맞아 장닭 두 마리를 잡아묵어야 하는데 이번 연휴에 일손 있을 때 잡기로 했다.

나무꾼의 엄명으로

아버지 장닭과 증손주 장닭만 남기고

아들장닭과 손주장닭을 처치하기로 했다.

아무래도 나무꾼은 정이 든 아버지장닭과 같이 늙어가고 싶은게야...

아버지장닭 늙은 모습을 보며 뭔 생각을 하는지 원...

 

감자골엔 풀들이 보송보송 올라온다. 조만간 가서 득득 긁어줘야겠다.

 

두릅을 높은 가지를 따다가 그만

가지 꺽어진 놈을 잘라서 화분에 꽂고 그늘지게 덮어줬더니 촉이 돋아났더라...

그게 하도 재미가 있고 신기해서리...

그만 전지가위를 들고 토종국화 무더기한테 가서 한아름 잘라왔네 그랴...

일일이 다듬어서 모종화분 수십개에 꽂고 물주고 차양막으로 가려줬다.

생전 할배가 키우시던 국화인데 단 한 무더기만 자라고 있던 놈을

이제 이리 번식시키니 참 좋네...

할배는 꽃 싫어하시는 할매 구박에 그간 번식을 못 시키셨거등...

산녀는 모르고 또 경험이 없어 못했는데 이거 참 쉽구만여...

늦게 배운 뭐 거시기로 날밤샌다더이~ ㅎㅎㅎ

 

텃밭이 하나하나 차간다. 이제 고추만 심으면 빈 고랑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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