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4/24/금
나뭇단 옮기기... 너무 쉽게 생각한 벌을 받는듯...
아니 예전같으면 이건 일도 아니여... 하지만 나이든 것을 생각 안한 뭐 그런 죄지...
이웃에서 구옥 한옥을 철거하고 새로 집을 짓는다고 고재를 땔나무로 가져가겠냐고 하길래 냉큼 좋소!!! 한 산녀가 문제지 ㅋㅋㅋ
무늬만 나무꾼이 자기가 그런 말을 들었으면 절대 안 받는다고 할거라고... 일은 산녀가 저지르고 수습은 늘 나무꾼이 한다고 마구 푸념을 해대서리... 지은 죄를 내 아는지라 입 꾹 다물고 일만 했다나... ㅎㅎ
일을 하다보니 땔나무 쌓여가는 걸 보고서 그제사 산녀가 한마디씩 했다. 이거 돈으로 사자면 백만냥어치여...
2015년에 트럭 세대 분량 땔나무를 산 적이 있었는데 그때 60만냥이었어... 지금 이거 옮기는데 트럭 여섯대 분량이니께... 백만원도 더 되지~
하루종일 나뭇단 옮기느라 다 보냈다.
해거름에 둘다 지쳐 나가떨어져... 벚나무랑 이팝나무 잘라놓은 건 옮기지도 못했다.
나무꾼이 나무를 제대로 해왔으면 산녀가 일 안 저지르잖여!!!
한소리 했다!!!
2020/04/25/토
1. 알품는 4호닭 또 죽다. 알 7개 또 허탕~ 그 옆에 쥐약 두 알을 놓아두다. 마지막 남은 3호닭이 품고 들앉은 알둥지를 전선통을 놓고 그 위로 올리다. 제발 안전하길... 나무꾼이 만들고 있는 판넬 병아리집이 거의 완성되어간다. 소잃고 외양간 고치기지만 그래도 해야하는 일... 졸지에 갓까여나온 병아리 스무마리와 엄마닭 4마리를 잃었다. 아직도 어디로 들어오는지 구멍을 못 찾았다!
2. 삼숙이 새끼낳다. 밤새 4호닭이 쥐한테 죽임을 당한 그 밤에... 새생명이 밤새 태어나다. 몇마리가 태어났는지는 잘 모르겠다. 아랫채 툇마루 밑에 헌이불을 깔아줬더니 그곳에 낳았고 마루 앞 마당에서 봉덕이가 보초를 서고 있더라. 어젯밤 목살 구워 먹고 남은 몇 조각 줬더니 봉덕이도 노랭이도 안 먹고 삼숙이가 허겁지겁 먹더라.
오늘 아침에도 노랭이는 도시할매냥이 봉이와 지지에게 신나게 쫓기고 있었고 삼숙이는 안 보이길래 어데 놀러갔나 싶었는데... 찾아보니 툇마루 밑에서 아웅 아웅 소리를 내더만... 새끼 낳았다고 산녀를 보며 아웅 아웅... 낳고 있는 건지 낳은 건지 몰라 마루 밑으로 손을 넣어보니 새끼가 꼬물꼬물 만져져... 철부지 막내딸이 아기를 낳은듯한 그런 느낌!
서둘러 밥그릇에 캔 큰거 하나 따주니 얼른 나와서 먹더라. 그새 새끼 몇 마리인가 엎드려서 들여다 봤는데 세 마리인지 네 마리인지 구분이 안가고 색깔은 까망이와 삼색이 까망하양점박이... 아빠가 누군지 확연히 알겠다 ㅎㅎ 노랭이가 캔따는 소리를 들었을텐데 저만치 앉아서 보고도 안 다가오네... 니도 눈치는 좀 있구나 싶어 캔 하나를 따로 줬다.
5. 바람이 억수로 분다...
나무꾼이 관리기로 텃밭 두 군데 밭에 거름깔고 갈아줬다. 고추밭 갈러 가려했는데 바퀴 이상으로... 못하고 다음주 농기계수리센터로 가져가야 한단다. 일은 미뤄지지만 뭐 그래도 늦지는 않으니까... 올해는 고추를 산밭 비닐하우스에 심지않고 그 밭을 한해 휴경하기로 결정했다. 고추는 연작피해가 좀 있기 때문에 밭을 옮겨가며 짓는 것이 좋고 휴경하는 것도 땅심 돋우는 데 큰 도움이 되므로... 그리고 이번 강풍에 비닐이 찢어지고 벗겨져 다시 씌워야 하는데 비용이 좀 들고 또 바람이 멈추질 않아 비닐을 씌울 수가 없다. 그래서 이차저차...
고추는 감자밭 아랫쪽 밭에 심기로 했는데 그곳은 이미 진작에 거름깔고 갈아놨기 때문에 비오기 전날 고랑 만들어 비닐을 씌우면 된다. 물 주고 고추모종 심고 그 다음날 비가 오면 물때가 딱 맞춤이다!!! 다음주 일요일 정도에 비 소식이 있다하니 토요일에 고추를 심기로 계획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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