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한바퀴 돈다.
일상이다.
밤새 안녕하신가... 안부 골고루 여쭙고 다닌다.
닭집 문 열어주고 가는 김에 내처 토꾸바 약샘까지 올라가봤다.
아침햇살 아래 약샘...
산사태로 형편없어진 모습이다.
샘은 거의 파묻혀 윗부분만 살짝 보일 뿐...
그런대로 사용하는 이가 정리를 해서 쓰니까 다행이다.
엄마닭이 드뎌 둥지에서 나왔다.
드뎌 둥지 속을 들여다 볼 수 있었는데
희한하게 안 까여진 알이 세 개...
갸웃...
언넘이 들어가서 알을 낳은겨?
내는 11개만 넣어줬는데!!!
기맥히...
어떻게 뚫고 들어갔지?!
하여간 들이밀고 보는 닭대가리는 못 말린다!!!
까서 나왔는데 안타깝게 죽은 병아리가 두 마리
까여서 엄마닭 쫓아댕기는 병아리가 11마리...
역시나 21일을 못 지키면 불량병아리가 나오는겨...
품기 시작한 뒤에 엄한 놈이 그 둥지 안에 알을 5개나 낳아놓고 튄겨!!! 언넘이엿!?!? 니가 뻐꾸기냐?!
하지만 엄마닭은 21일이 지나면 품는 방식이 달라지고 까나오는 애들에게만 집중하기 때문에
하루이틀 늦어지는 애들은 엄마닭에게 버림을 받는다.
이것이 자연에서 살아남는 갸들만의 철칙인가벼...
빠르고 건강한 애들만 챙기기...
품는 온도와 습도가 다르기 때문에 늦게 들어간 애들은 부화가 되어도 장애가 되거나 죽거나 안 까진다.
까나오는 상황에서 사람손이 닿으면 절대 안된다.
스스로 까나와야 한다.
전에 산녀가 알까나오는게 넘 신기하고 놀랍고
까나오는게 넘 힘들어보여 조금 도와준 적이 있었는데
그 아이 다리병신되어 얼마안있다가 죽었다...
그뒤론 절대 손 안 댄다!!! 스스로 까나오도록 지켜만 본다.
엄마닭도 처음 한 번만 줄탁동시라나... 쪼아주고 그뒤론 병아리스스로 안에서 까나오도록 두더라고...
실패한 애들은 모두 거둬다 호미로 땅을 파서 묻어줬다.
엄마닭은 뒤안돌아보고 따라댕기는 병아리들만 몰고
모이 먹는 교육에 열심이다! 병아리들도 엄마닭 놓칠새라 열심히 따라댕기고...
자두꽃이 피고 돌복상꽃이 피어있더라...
마당 방티연못에는 도룡뇽 알이 있고
개구리들 데이트하느라 분주하고...
이웃에서 집공사를 하는데
울집 밭하고 붙은 경계에 축대를 쌓는단다...
졸지에 그 돌담 경계에 심어둔 꽃들을 죄 파내어 옮겨야했다나...
오늘은 큰 일이 없겠거니 하고 슬슬 하자 했는데
역시나 일거리가 생겨 아침 한나절 파고 옮기고 심고 ㅎㅎㅎ
놀라는 법이 없으 ㅋㅋㅋ
요새 희한하게 봉덕이와 삼숙이 사이가 좋다.
노랭이는 놀러댕기느라 바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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