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산으로 들로~

산골통신 2020. 3. 29. 19:09

 

 

 

 

 

 

 

온통 쏘댕기다 왔다.

 

매화가 지고 앵두꽃이 핀다.

벚꽃도 피려하고~

 

무심히 들른 땅두릅밭에는 양지바른 곳에는 벌써 두릅순이 올라와 있어 깜짝 놀랬다. 한 보름여 빠른 듯~

연분홍 참꽃이 여기저기 소나무숲 사이사이 보이고

앙증맞은 노랑 양지꽃도 발끝에 채이고

 

봉덕이는 놀라고 풀어두고 한 바퀴 돌면서 나물들 뜯고 캐고...

저 쑥뜯는 아지매는 못 보던 사람인데...

마을 어르신네집에 오가는 요양보호사인가 보다.

 

해거름에 닭집 앞 파밭이랑 정구지밭이랑 등등 풀 뽑아주고 있는데

저건너 아지매 오셔서 곤드레나물 모종 좀 달라고...

온 마을에 다 소문났나벼 ㅎㅎ

울집에 곤드레나물 있는거 ㅎㅎ

모종은 산밭에 다 심었으니 이 저녁에 가질러 갈 수도 없고해서 감나무밑에 사는 묵은 놈으로 몇 포기 파서 드렸다.

파다가 삽자루 부러져 쇠삽을 갖고 와서 파야할 정도로 곤드레 뿌리가 깊이 박혀 자라더라.

올해도 병아리 까면 7마리 달라시는데...

울집은 노랑병아리보다는 까만병아리가 더 많아요~ 했더니

그래도 달라신다...

 

한참 낑낑대고 파서 주고 내려오는데

이웃집 총각이 막걸리 한잔 하고 가라는 바람에~

철푸덕~

밤막걸리 한병에 쪽파전에~ 아주 잘 먹었네그랴...

총각이 직접 가꿔서 쪽파전 부친거랴...

 

달래가 밭 여기저기 퍼져 자라서 그놈들 작정하고 파냈다.

두발괭이를 샀는데 아주 쓸모가 좋네~

뿌리도 안 다치고 쑥쑥 잘 파여~

 

온갖 싹이 다 터서 자라는 봄이다.

사람 먹는 풀만 자라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 있는 모든 풀들이 다 싹튼다.

호미로 괭이로 사람한테 선택된 풀들만 남기고 대대적으로 뽑아제끼고 뭉개고 잘라버린다.

이를테면 살생유택! 어쩔 수 없다.

 

슬슬 봉덕이가 말을 안 듣는다.

신나게 놀고 있는데 집에 가자 하니 말을 듣나...

잡아댕겨도 들쳐안아도 도망간다~ ㅎㅎ

 

이른 저녁으로

땅두릅무침에 오만잡동사니 산나물 무침에 달래장에 삼동추나물에

삼겹살 궈서 밥묵었다!

후식으로다~ 얼음 동동 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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