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5일 알 11개 품기 시작~
정확히 21일만에 부화!!!
어제부터 들락날락 엄마닭 눈치 봐가며 알 깨나오는 거 보려했는데
여엉 안 뵈줘...
오늘 작정하고 꽁지쪽으로 손을 넣어보니 뭐가 잡히네~
살짝 집어 꺼내봤지...
아직 엄마닭 놀랠까봐 다는 확인 못했는데 내일쯤이면 병아리 몰고 나올겨~
노랑병아리는 없고 까만병아리뿐인데 더 두고봐야지...
전에 오골계 장닭이 껴든 뒤로 까만병아리가 많이 나오더라구...
다른 암탉들은 아직 품을 생각 안 하니 얘들 잘 키워봐야지.
저짝 밭 귀퉁이에 들냥이들 마시라고 둔 물그릇이 있는데 지나가다 물 좀 갈아줄까 하고 딜다보는데
뭐가 거기서 헤엄을 쳐?!?!?!
뭐야?! 물고기가 설마?!
가까이 가보니 세상에나... 도룡뇽이여...
야 이놈아~ 어디 물이 없어서 고양이물그릇에...
들어가긴 했는데 미끄러워서 나오진 못하고 ㅠㅠㅠ
이렇게 웃긴 일이...
꺼내서 니 갈길 가라~ 했는데 저짝에서 노랭이가 슬금슬금 눈치 까고 오고 있어...
야야 안 되겠다~ 피신하자!
냅다 잡아다가 마당 방티연못 안에 넣어줬다.
무늬석창포가 무성해서 그 사이로 숨으니 보호색도 있고해서 안 보이네...
해마다 마당 방티연못에 알을 까고
장독대 돌틈에서 겨울을 났는데
올해는 어쩌자고 번짓수를 잘못찾아서 거기로 가냐 그래~
하마터면 똘망이 입속으로 들어갈 뻔...
목련이 흐드러지게 피더니
흐드러지게 떨어진다...
날도 서글프고 춥고 해서 다른 일은 못하고
비 그친 뒤 햇살이 조금 나길래 곤드레나물 모종판 세개 들고 올라가
산밭 새로 갈아엎은 밭고랑에 줄줄이 심고왔다.
한 고랑은 곤드레나물
가운데 고랑은 참취나물
소나무쪽 고랑은 눈개승마나물을 심을 거다.
나물 심는 동안 같이 온 봉덕이~
목줄을 풀어줬더니 쏜살같이 이리 뛰고 저리 뛰고~
마치 망아지새끼처럼 뛰어놀더라~ 드넓은 산속을 헤집고 놀다가
부르면 어디에 있던지 달려온다.
첨에는 산책가는 것에 익숙하지 않아 무서워하고 집쪽으로 자꾸 가려하더니
이젠 앞장서서 올라가고 당연히 놀줄 알고 신나한다.
산녀는 일하고 지는 놀고~
원없이 뛰놀은 다음엔 집에 가자~ 하면 앞장서서 집으로 내려간다.
집에 와서는 물 벌컥벌컥 들이킨 다음~ 대짜로 뻗어 곤하게 잔다 ㅎㅎ
불러도 고개만 돌리고 귀찮은듯 계속 잔다 ㅎㅎ
이렇게라도 묶여지내는 스트레스 풀어줘야지.
아기냥이들은 요새 참새 사냥철인가보다.
오늘도 한 마리 마당에~
또 한 마리는 마루에 ㅠㅠ
이제 슬슬 쥐 뱀 새 등등 사냥감들을 줄줄이 늘어놓게 생겼어...
목없는 쥐 보는 건 이제 별일도 아니고
잡는 건 좋은데 니들끼리 알아서 하면 안되겠니?'
산녀 안 뵈줘도 된다고!!!
오늘 알 여덟개 낳았다. 그 중 한 개는 봉덕이 입 속으로~
안 주면 안 되는 그런 눈망울로 하염없이 쳐다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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