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드뎌 삥아리~ 그리고

산골통신 2020. 3. 27. 17:47

 

 

 

 

 

 

 

 

 

 

3월 5일 알 11개 품기 시작~

정확히 21일만에 부화!!!

 

어제부터 들락날락 엄마닭 눈치 봐가며 알 깨나오는 거 보려했는데

여엉 안 뵈줘...

 

오늘 작정하고 꽁지쪽으로 손을 넣어보니 뭐가 잡히네~

살짝 집어 꺼내봤지...

아직 엄마닭 놀랠까봐 다는 확인 못했는데 내일쯤이면 병아리 몰고 나올겨~

노랑병아리는 없고 까만병아리뿐인데 더 두고봐야지...

전에 오골계 장닭이 껴든 뒤로 까만병아리가 많이 나오더라구...

다른 암탉들은 아직 품을 생각 안 하니 얘들 잘 키워봐야지.

 

저짝 밭 귀퉁이에 들냥이들 마시라고 둔 물그릇이 있는데 지나가다 물 좀 갈아줄까 하고 딜다보는데

뭐가 거기서 헤엄을 쳐?!?!?!

뭐야?! 물고기가 설마?!

 

가까이 가보니 세상에나... 도룡뇽이여...

야 이놈아~ 어디 물이 없어서 고양이물그릇에...

들어가긴 했는데 미끄러워서 나오진 못하고 ㅠㅠㅠ

이렇게 웃긴 일이...

 

꺼내서 니 갈길 가라~ 했는데 저짝에서 노랭이가 슬금슬금 눈치 까고 오고 있어...

야야 안 되겠다~ 피신하자!

냅다 잡아다가 마당 방티연못 안에 넣어줬다.

무늬석창포가 무성해서 그 사이로 숨으니 보호색도 있고해서 안 보이네...

 

해마다 마당 방티연못에 알을 까고

장독대 돌틈에서 겨울을 났는데

올해는 어쩌자고 번짓수를 잘못찾아서 거기로 가냐 그래~

하마터면 똘망이 입속으로 들어갈 뻔...

 

목련이 흐드러지게 피더니

흐드러지게 떨어진다...

 

날도 서글프고 춥고 해서 다른 일은 못하고

비 그친 뒤 햇살이 조금 나길래 곤드레나물 모종판 세개 들고 올라가

산밭 새로 갈아엎은 밭고랑에 줄줄이 심고왔다.

한 고랑은 곤드레나물

가운데 고랑은 참취나물

소나무쪽 고랑은 눈개승마나물을 심을 거다.

 

나물 심는 동안 같이 온 봉덕이~

목줄을 풀어줬더니 쏜살같이 이리 뛰고 저리 뛰고~

마치 망아지새끼처럼 뛰어놀더라~ 드넓은 산속을 헤집고 놀다가

부르면 어디에 있던지 달려온다.

 

첨에는 산책가는 것에 익숙하지 않아 무서워하고 집쪽으로 자꾸 가려하더니

이젠 앞장서서 올라가고 당연히 놀줄 알고 신나한다.

산녀는 일하고 지는 놀고~

원없이 뛰놀은 다음엔 집에 가자~ 하면 앞장서서 집으로 내려간다.

 

집에 와서는 물 벌컥벌컥 들이킨 다음~ 대짜로 뻗어 곤하게 잔다 ㅎㅎ

불러도 고개만 돌리고 귀찮은듯 계속 잔다 ㅎㅎ

이렇게라도 묶여지내는 스트레스 풀어줘야지.

 

아기냥이들은 요새 참새 사냥철인가보다.

오늘도 한 마리 마당에~

또 한 마리는 마루에 ㅠㅠ

 

이제 슬슬 쥐 뱀 새 등등 사냥감들을 줄줄이 늘어놓게 생겼어...

목없는 쥐 보는 건 이제 별일도 아니고

잡는 건 좋은데 니들끼리 알아서 하면 안되겠니?'

산녀 안 뵈줘도 된다고!!!

 

오늘 알 여덟개 낳았다. 그 중 한 개는 봉덕이 입 속으로~

안 주면 안 되는 그런 눈망울로 하염없이 쳐다봐...

'산골통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산으로 들로~  (0) 2020.03.29
나왔다~ 병아리들!!!  (0) 2020.03.29
비오는 봄날~  (0) 2020.03.27
이건 또 뭐냐~  (0) 2020.03.26
장닭 서열쌈이 시작되다...  (0) 2020.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