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5일 16알을 품기 시작~
산녀는 11개알을 넣어줬지만 집요집착 대단한 암탉들이 기를 쓰고 겨들어가 알을 5개나 더 낳아두었다나...
21일이 지나 13 알이 까나왔고 3개 알이 부화가 안되어 썩알이 되었다.
까나온 병아리 중 2마리가 하루만에 죽었고
2마리가 사나흘 사이에 비실비실 죽었다.
9마리 병아리를 몰고 댕기는 엄마닭을 보면서 가슴 쓸어내렸는데
어제 아침 닭집 문열고 모이 주고 두루두루 안부 여쭙던 차...
이건 뭐냐...
뭐야...
왜 이래...
세상에...
허둥지둥 눈이 사방팔방 갈데를 잃어...
병아리가 없다!
엄마닭도 없다!!
문 열고 들어가 살펴보니 구석진 곳에 엄마닭이 널부러져 있다.
내장이 다 뜯어먹힌 채로...
병아리 9마리는 흔적도 없다!
두번째로 알 12개 품은 암탉은 무사히 알둥지에 들앉아있더라마는...
어젯밤 무슨 일이 일어났던걸까...
밤새 안녕이라더니...
족제비 짓인걸까?
큰쥐 소행일까?
큰쥐라면 병아리만 잡아먹을텐데...
족제비 소행이 확실하지싶다.
족제비가 닭집을 알게되면 닭은 못 키운다고 하던데...
내일 닭집 전체를 샅샅이 살펴보고 보수를 해야겠다!
첫 병아리를 까고 자라는 모습을 보며 즐거워한 그 며칠 후
이런 참담한 일이 일어날 줄 알았을까...
엄마닭은 왜 21일간 그 인내를 해야했으며
병아리들은 고난끝에 깨어나 왜 얼마 못 살고 가야했으며
잡아먹은 짐승은 배를 채우기 위해서였겠지...
인간이
뭐라 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지만...
참 맘이 그랬다...
내려오는 길에 만난 배꽃 몽우리...
어디선가 목숨이 지고
어디선가는 목숨이 깨어난다...
'산골통신'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감자싹이 내밀다... (0) | 2020.04.06 |
---|---|
늘 같지만 다른 하루하루... (0) | 2020.04.06 |
알품는 계절~ (0) | 2020.04.02 |
봄날 이런저런 풍경들... (0) | 2020.03.31 |
일교차 심한 날... (0) | 2020.03.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