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넘의 바람이 이케 씨다냐...
억수로 불어제껴서 날라가게 생겼어~
흙먼지 돌풍이 생기고
와장창~ 삐그덕~ 덜컹덜컹~
오만 잡소리가 다 난다...
저 동네 을씨년스런 빈집 문짝은 뜯어내던지 단디 못박아버리던지 하지
덜컥덜컹~ 아주 난리도 아니다.
이런날 밭일을 하려다가 가던 길 도로 돌아왔다.
하고많은 날 중에 이런 날까지 일할 건 없지 싶어서...
비닐하우스 온실 안에 앉아 이런저런 거 보살피다가
문득 바람이 부는데...
비닐하우스가 막 막 들리는겨!!!
어머 어머 엄마야~ 소리가 절로 나더라!!!
후딱 겨나가 살펴보니 한쪽면은 단디 고정이 되어서 괜찮은데
이짝 밭쪽면이 막 들리네...
서둘러 양쪽 문을 닫고 큰 돌로 괴인 다음~
상황을 빨리 판단해야했다.
하우스끈으로 묶어놓긴 했지만 겨우내 언땅이 녹아 푸석푸석한 흙들이
흘려내려 고정시켜놓았던 철골조가 드러난겨...
밭 주변 돌담에서 이따만한 돌을 영차 영차 굴려갖고 와서
비닐골조와 돌을 한데 묶어 맸다!
그래도 맘이 안 놓여서 돌 하나씩 그 위에 올려놓고...
다섯 군데 그리 하고
나머진 흙을 퍼서 끼얹고 바람힘이 세서 그래도 들리는 부분은 일단 지켜보기로 했다.
급히 일터 나무꾼에게 SOS를 치니
하늘에 맡겨야 한단다... 에잉~
급한대로 돌로 눌러놨으니 발등의 불은 껐는데
돌 굴리다가 내 발등 찧어서 시방 엄지발가락 멍들었다 ㅎㅎ
나으 삶은 왜 이리 살벌하냐...
이기 녀자의 삶인고!!!
스스로 선택한지라 어따 하소연도 못하는~
나는 자연인이다 프로그램에서 섭외들어왔을때
그냥 미친척하고 찍을 걸 그랬나?!
내 말이지... 수년간 인간극장외 무수한 프로에서 잊어묵을만하면 간간이 섭외가 들어왔지만 몽땅 씹어묵었으~
선생님의 고견을 듣고싶대~
내보고 선생님이랴~ ㅋㅋ
내 그딴데 나갈 일이 없지~ 헤까닥 돌지 않은 이상엔!!!
뭐 하여간 오늘 살벌한 하루였다...
텃밭 하우스가 난리가 나는 바람에 다른 하우스들은 돌아도 못봤다!
거기야말로 하늘에 맡겨야지...
이 바람이 언제까지 불라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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