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뭣꼬?!
김장배추 절이는 이따만한 통 그득~
시방 노젖고 있다는...
고추가루 23근
메주가루 4근
찹쌀가루 8키로
소금 2키로
엿질금 가마솥으로 조청 한솥
사실 손 안 큰 녀자여...
진짜여...
이 모든 시작은 작년 가을 끝물고추가 대박이 나면서 부터여...
산녀는 끝물고추 양도 적고 시시하다고 색깔도 넘 연하다고 버리자고 했는데
나무꾼이 아깝다고 자꾸 야단을 해싸서리
하루 날 잡고 땄지!!!
근데 23근이나 나온겨!!!
우와와~ 따도 따도 기맥히게 많아서...
그걸 일반고추가루로 빻자니 먹을 사람 없고 있는 고추가루도 넉넉한데...
그래서 고추장용 고추가루로 몽땅 빻아버렸지 뭐~
일은 그래 저질러진겨...
자아 23근 고추장용 고추가루가 있으니
그럼 찹쌀가루는 얼마나 해야하고
엿질금은 얼마나 필요하고
소금은?!
그리고 가장 중요한 메주가루는?!
그래서 콩도 쑤어 메주도 띄워야 했고
그 메주 쇠망치로 뿌사서 방앗간에서 빻아와야 했고
찹쌀 방아 찧어서 물에 씻어 건져 그놈도 방앗간 가서 빻았고
또 뭐냐...
엿질금~ 가마솥에 넣고 한 솥 그득 달였네~
자아~
재료 준비는 얼추 다 되었는데
같이 고추장 담아보겠다는 도시 처자들이 코로나땜시 못 오게 됐으~
이 뭔 난리...
할 수 없지 뭐 일복 터진 산녀 혼자 해야지!!!
이따만한 김장양념 만드는 통 갖다 놓고
이것저것 있는대로 다 들이 부어 섞었다.
큰 나무 주걱 갖고 노젓듯이 휙휙~
손이 아파 두꺼운 장갑 끼고
어제 1차 저어서 간 맞춰 보고
오늘 또 2차 젓고
내일까지 저어서 간을 맞춘 다음에
주말에나 항아리로 들어가면 되지싶다!!!
그 일복은 나무꾼에게 양보!!
요새 콩나물을 기르고 있다.
갑자기 콩나물에 꽂혀서리...
콩농사는 하기 싫지만 콩나물콩은 조금 해볼까? 솔깃~ 맘이 생겼다.
그래서 씨앗을 종류별로 구해놨다.
쥐눈이콩이랑 푸른질금콩이랑 그냥 노란콩이랑~
할매 쓰시던 콩나물 시루에 세 종류 콩을 골고루 앉혀봤다.
싱크대 개수대 안에 놓아두고 수시로 물 주고...
지금 잘 자랐다.
뽑아서 해먹어도 될 정도로~
아삭아삭 씹히는 맛도 좋고~
음...
저 아랫밭을 콩나물밭으로 만들어볼꺼나...
그럼 들깨는 어따 심나...
밭을 더 늘리긴 싫은디... 걍 집 가까운 밭만 하고 싶은디...
고민 하나가 끝나면 하나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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