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감자 한박스 6고랑 심고
빨간 감자 두고랑 심고~
잠깐 사이에 다 심어버렸다.
문제는 씨감자 한 박스가 더 남아있다는 것이여~
아 쭈구리기는 혀~
쭈구리 감자라 따로 빼놓은 건데 모자르면 그거라도 심을까 했는데 심다보니 남네~
뭐 그거까지 심어서 뉘 다 먹으랴고?!
그래서 일단 헛고랑에 묻어두고 군데군데 싹이 불량이거나 안 나는 곳 땜빵하기로 했다.
남은 두 고랑엔 완두콩을 심고
윗쪽 네 고랑에는 곤드레 모종을 하기로 했다.
그쪽은 대나무숲이랑 은행나무가 큰게 있어서 남쪽을 가려서 작물이 안되는 곳이거든~
작년에 옥수수도 날려먹었으~
곤드레는 반그늘을 좋아하니까 맞춤이여!
해서 이 밭에는 이모작으로 봄에 감자 등등 심고
가을에 김장 무 배추 심으면 된다!
아랫밭이 아직도 궁리 중인데...
질금콩 먹을만치 심고
나머진 들깨로 갈까~
노지 고추는 약치는 거 몸서리나서 못 심겠고...
비닐하우스에 약 안 치고 500포기 심으면 되니까 고추는 더 안 심어도 되고...
이웃 오래비는 땅콩을 심으라는데... 있는 땅콩도 안 먹어서 닭한테 주는구만...
봄에 참깨를 심으면 여름에 들깨로 이모작까지 되니까 더할나위 없이 좋은데...
망할 삼복더위에 일이 넘 많고...
고민 좀 더 해봅세~ 아직 시간 좀 있으니까...
감자 심는 방법은 두 가지인데
그냥 비닐 안 씌우고 심으면 일 없고
비닐을 씌웠을 때는 두 가지다.
감자를 심고 비닐을 씌운 다음 싹이 터서 올라와 비닐에 데일 무렵 구멍을 일일이 뚫어 북을 주면 된다.
또 하나는
비닐을 먼저 씌우고 구멍을 뚫어 감자를 심고 그 위에 흙을 덮어주는 것~
일테면 산녀가 한 방식!
첫번째 방식은 감자싹이 비닐에 데여서 물러버리기 때문에 매일매일 보초서서 일일이 싹을 꺼내줘가며 흙을 북돋어 줘야 하는 번거로운 일이 있고...
장점은 싹이 일찍 올라온다!!! 비닐 안이 따시니께!!!
두번째 산녀가 한 방식은
싹이 더디 올라오고 또 싹이 올라오면 일일이 흙을 헤집어가며 싹을 정리한 다음 흙을 북돋아 줘야 한다.
둘다 손이 많이 가긴 한다. 더 낫다 못하다 차이는 그다지 없다.
각자 하고픈대로 하면 되지 뭐~
하여튼 올해 감자 다 심었다!!!
어제 그 바람찬 날~ 바람불어 좋은 날~
바람하고 맞장떠가며 신나게 밭 고랑 만들었다나~
불어라 바람아~ 더 불어라~ 그래갖고 산녀 안 날라간다~
오늘 한 일
비닐하우스 씨앗파종한 포트 물주기
아침일찍 달래다듬고 씻은 검부지기 달래밭 귀퉁이에 도로 묻어두기
감자 여덟고랑 심기
마당으로 쳐들어온 머위 서너 뿌리 캐다가 언덕밭 구석에 심기
샤스타데이지 두 바구니 캐다가 텃밭 가장자리에 심기
어제 해거름에 봉덕이가 망가뜨려놓은 황매화 더 캐다가 보충시켜 심어두고
철망으로 울타리를 쳐서 황매화쪽으로 얼씬도 못하게 막아버림!
봉덕이 속이 상했는지 산녀를 보고도 친한 척을 안 함!!! ㅎㅎ
오늘보니
그 철망을 물어뜯고 철망 밑으로 겨나가 또 칭칭 감겨있길래
어디 너 혼좀 나봐라~ 하고 한나절동안 엉킨 끈을 안 풀어줬네!
시방 신경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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