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지금 이 시기에 풀 뽑는게 실화?!

산골통신 2020. 3. 12. 10:14

 

 

 

 

 

 

 

이기 말이 되냐구우...

지금 이 절기에는 밭갈고 뭐 심는 시기이지 풀 뽑아제끼는 때가 아니라고요!!!

 

하지만 산녀는 오늘도 호미들고 풀 뽑는다...

한동안 밭으로 돌아댕겼더니

오며가며 본 마당 꼬라지가 기맥혀...

 

봉덕이 영역에는 개발길질에 풀들이 전원 사망각인데

아기냥이들 영역엔 풀들이 무성무성~

괭이들보고 풀 뽑으라 할 순 없고... 사뿐사뿐 나비처럼 날라댕기는

냥이발힘에 풀들이 뭐 신경이나 쓰것어?!

 

마당가 모과나무 주목나무 자귀나무 목련나무는 온통 들냥이들이 오르락 내리락 긁어놓는 바람에 성할 새가 없더라...

 

어제오늘은 마당 풀 뽑느라 하루종일 엎드려 기댕겼다.

마당 넓으면 안 좋다! 전부 시멘트로 처바르면 모를까...

잔디밭에 잔디만 살고 다 죽는 약을 해마다 치면 모를까...

약하고 약해빠진 잔디는 애물단지다.

 

어제 반 했고 오늘 마무리 하면 된다.

하면서 구석구석 싹이 트는 꽃식구들 다독거려 주고

엄한 곳에 싹튼 애들 주워모아다가 모종판에 심어두고

이리저리 번진 애들 특히 벌개미취랑 섬초롱 꽃범의꼬리!!!

이놈들은 해마다 호미질을 당해야 한다.

 

참꽃이 피었다.

아직 산에는 소식이 없는데 비닐온실 안에 옮겨놓은 애들이 피었다.

히아신스는 만발하고...

 

오늘은 8년전 할매 가신 날이다...

아침밥 먹기 전에 휘휘~ 산소에 올라가 절 두 번 하고 내려왔다.

내려오면서 휘리릭 동네 한바퀴 돌고

다들 마스크 하고 눈만 빼꼼 하고 댕긴다.

 

매화 필 무렵... 할매는 가셨다. 주무시면서 그대로...

 

마당 풀을 캐는 족족 개나리덤불가에 갖다 부었다.

하는 김에 싹싹 정리해보자!!!

 

나물을 있는대로 다 넣고 달걀 들들 부쳐서 양념된장 한숫갈 넣어 쓱쓱 비벼먹고

호미들고 나선다!

 

마당 니들 풀!!! 다 주거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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