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놀까~ 일할까~

산골통신 2020. 3. 7. 19:21

 

 

 

 

 

 

 

 

 

 

 

어젯밤 달무리가 크게 졌었다.

내일 비소식은 없는데 희한하네 뭐 그러고 말았지.

비가 오면 비닐온실에서 놀아야지~ 했는디...

 

아침에 보니 날이 잔뜩 흐리고 산녀 몸 상태도 잔뜩 흐리네그랴...

음... 이런 날에는 놀아야겠지?!

요새 마당 작약꽃밭에서 작약 씨앗 싹 튼 거 캐모으는 재미가 아주 쏠쏠하야...

근 100포기 정도 포트묘를 만들어놨다!!!

하루가 다르게 싹이 터나오는데 뭔넘의 씨앗이 그리 많이 맺히고 떨어졌었는지 원~

 

히아신스가 제대로 피어난다.

참꽃도 몽우리가 점점 더 커지고... 곧 터질게야...

 

새벽으로 영하로 떨어지는지라 하우스 안 얼띠기들은 아주 애먹고 있다.

실내로 들여놓으면 되지만 그건 또 내키지가 않아서리...

앞으로 얼띠기들은 안 키우기로 작심 했다!

 

늘 같은 하루다.

거기에 다른 점은 서서히 농사일이 하나둘씩 생긴다는 것!

 

오늘은 놀까했더니 괜시리 몸만 찌뿌둥할거 같아 호미들고 어제 하다 만 산나물밭 풀 김메기하러 갔다.

이 시기가 풀 뽑는 시기가 아닌데 뭐 기후가 그리 만들어놨으니 우짜것어...

풀은 땅을 덮었고 그 틈을 비집고 산나물들은 겨나오고...

 

고랑에 작업의자 타고앉아 자루긴 호미로 쓱쓱 풀을 긁어나간다.

뒤돌아보면 바퀴자국이 ㅎㅎㅎ

 

참나물밭은 나중에 더 커지면 캐옮겨 심기로 하고 일단 잡풀들만 긁어주고

눈개승마랑 참취밭에는 주로 망초가 많아 팍팍 뽑아내고

두메부추는 워낙 빽빽하게 붙어 자라서 주변만 정리해주고

 

산마늘고랑 곰취고랑 부지깽이고랑은 호미로는 안되어 풀밀어를 끌고 와서 한바탕 밀어제꼈다.

땅이 질어서 좀 힘이 들긴 했는데 역시 풀밀어의 위력은~ 그야말로 풀을 싹 밀어버린다!!!

일차 핫고랑을 밀어버린 다음에

작업의자에 앉아 나물 사이사이 풀들을 일일이 집어낸다.

이게 일이여...

새순들 안 다치게 조심조심 호미질 하는게 쉽지가 않다구!!!

 

이웃 금동할매 아들이 어제에 이어 말을 건네는 바람에 오늘은 호미질을 하면서 수다를 떨었네그랴 ㅎㅎ

어제처럼 일도 안 하고 수다 떨었다간 오늘도 일 종칠 것 같아서리 ㅎㅎ

 

이 작은 산골마을에 빈집들이 늘어나는데

들어오겠다는 후손들이 없단다.

뭐 누가 오것어... 벌어먹고 살게 없는걸...

농사는 아무나 짓나!!!

 

날이 흐리니 몸도 따라 흐려 많은 일을 하지 않았는데도 지친다...

해서 부지깽이고랑이랑 곰취고랑은 냅두고 걍 내려왔다.

 

자루 긴 괭이 하나 휘두르며~ 동네 한바퀴 돌았다.

산으로 들로 내로 씩씩거리며~

 

줄줄이 있는 농사일을 적어보자면...

감자밭 장만하고 심기

고추밭 장만하고 심기

온갖 씨앗 모종 텃밭에 심기

그다음부턴 풀하고 전쟁 선포!!!

 

농사일을 줄이고 줄인다고 해도 일은 여전히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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