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매화 드뎌...

산골통신 2020. 3. 6. 19:11

 

 

 

 

 

 

어제만 해도 몽우리였는데

오늘 올라가보니 여기저기 드문드문 피었다!

 

산밭 가는 길은 등산이다.

헥헥 거리고 올라서서 마을을 내려다보며 사진 한방 찍는다...

에고 다리야...

 

할 일을 찾으면 산더미!

안 찾으면 한 개도 없는 것이 산골살이다!

일 하기싫으면 눈 꼬옥 감으면 된다!!!

 

오늘도 일거리를 찾아 하다가 에라이~ 응달엔 땅도 얼었고 양달엔 흙이 질고 투덜투덜~ 호미가 잘 안 먹혀!

 

냉이 꽃다지는 벌써 꽃이 피었고 징글징글 환삼덩굴 싹은 무수히 돋았더라~

새별꽃은 여기저기 무더기를 이루며 퍼져있고

망초는 벌써 손바닥만하게 자랐더라!

봄까치꽃인가 갸는 진짜 너무햐!!! 꽃이 이뻐서 냅두고 있다가 난리만났다.

밭 한 귀퉁이를 다 갸들이 차지했으...

 

정구지밭에 참나물 씨가 떨어져 자라길래 하나하나 일일이 ㅠㅠㅠ 캐서

바구니 하나그득 담아

언덕 산나물밭으로 옮겨심었다.

하필이면 정구지밭이냐고요... 호미질하다가 정구지 뿌리가 막 뽑혀나가고 말이지...

참나물은 한번 심으면 온밭을 지 세상으로 만들어버리는 재주가 있다.

교통정리를 안 해주면 몇년 내 밭 전체가 참나물 밭이 된다!

그래서 해마다 야들 뜯어말려 캐다가 옮겨심는 것이 일거리다.

까짓 캐서 없애버리면 되긴 하지... 근데 막상 닥치면 참 아까워서리 못 버리겠더라구 ㅋㅋㅋ

 

농사일을 하려면 성격이 좀 독해야 하는데 산녀는 그게 참 안되더라구...

할 수 없지 뭐... 손발이 고생을 하는 수밖에...

 

달래밭에도 참나물이 쳐들어가서리... 여기는 정구지밭보다 더 해ㅠㅠ

아예 캐는 건 포기 막 호미로 득득 긁어버렸다~

 

간만에 일다운 일 좀 하나 싶었는데

이웃 아흔 훨 넘으신 금동할매 아는 척 하시고~

다니러 온 할매아들도 아는 척해서리...

한참 수다 한바탕 떨다가 풀 뽑는 일은 그만 물 건너 갔다나~ ㅎㅎ

 

내일 마저 하지 뭐...

그러다 또 금동할매 말 걸면 또 수다떨다가 마는 거지 뭐~

 

응달엔 아직 땅이 얼어 호미가 안 들어간다...

시기적으로 지금 풀뽑기가 말이 되냐구!!!

 

산골이웃들은 벌써 감자 다 심었다!!!

양파 마늘싹 다 꺼내고!!!

한달 정도 농사일 시기가 빨라진듯하다.

 

산녀네는 아직 감자밭 장만도 안 하고 탱탱 놀고 있다!

뭐 언젠가는 하것지 뭐...

천상 일할 사람이 산녀밖에 없는데... 혼자서는 일 안 하고 싶다고라...

심술이 나서리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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