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거름내고 밭 가느라 시끌시끌~
내도 하자!!!
얼치기 농사꾼 흉내를 내는 산녀네는 열심히 컨닝을 하는 수밖엔 달리 도리가 없다!
경운기 소리와 관리기 소리 트렉터 소리는 이제 구분한다 ㅎㅎ
그간 나던 경운기나 트렉터 소리는 소똥 치는 거나 소여물 마시멜로 공룡알 가지러 가는 소리인데...
요즘들어 관리기 소리가 부쩍 나더라구...
요새 트렉터로 밭 가는 농사일은 아직 없거등!
논갈이는 아직 안 하더라구...
기껏해야 감자 놓을 밭 장만인데~ 굳이 트렉터가 들어갈 필요는 없고~
그리고 우리 밭 옆 감자밭 쥔장은 트렉터 없으 ㅎㅎ
그러니 요맘때 관리기 소리가 나면 아차! 감자 심는구낭!!! 하고 바로 알아차리는 거지~ 뭐갓어 ㅋㅋ
그렇다면 내도 슬슬 몸 풀어야지! 아자!
거름을 어떤 걸로 낼까나...
가축분퇴비라고 농협에서 준 걸로 할까...
아니면 울닭들이 몇년동안 싸제낀 달구똥으로 할까...
푸대들고 구루마 끌고 닭집에 올라가서 달구시키들 다 내쫓고 닭똥 수거에 들어간다!
하이고 냄새는 안 나는데 먼지가 펄펄~
초고속으로 긁어담아 세 푸대 끌고 내려왔다.
자아... 언넘들부터 먼저 줄까나...
큰밭에는 장정들 오면 일하기로 하고
내 영역 텃밭부터 슬슬 해야겠군!
쪽파밭에 술술~
정구지밭에도 술술~
시금치밭에도 좀 술술~
하는 김에 참취랑 눈개승마랑 더덕이랑 차이브도~
상사화도 소나무도 큰꿩의비름도 국화도 히야신스도
황매화도~ 꽃범의꼬리도 샤스타데이지도 피라칸타도
능소화도~ 분홍빈도리도 고루고루 골고루~
술술~ 뿌려줬다.
누군 주고 누군 안 줄 수가 없잖여~
달구똥은 푸지게 있는데...
한참 주고 있는데 지나가는 동네오라비 왈!
팍팍 줘! 그거 다 줘도 돼! 거름 가스 있다해도 비닐안 씌우니 다 날라 갈텐데 뭐~
음! 이리 친히 던져 주는 팁은 얼른 받아먹어야 하느니!!!
내친김에 더 긁어담아다가
집 주변 황매화울타리 개나리울타리에도 술술 뿌려줘야겠다.
목련에도 모과나무에도 자귀나무에도 주목에도 단풍에도 백일홍에도...
아참! 명자씨에게도 좀 주자!!!
주는김에 주변 꽃들에게도 덤으로 주고!!!
마당 꼬꼬마비닐하우스엔 수련 세식구가 산다.
날이 덥길래 낮에는 비닐을 열어주는데 하이고 꽃몽우리가 물 속에서 준비하고 있네그랴~ 하이고 이뻐라 이뻐!!!
언제적인가 원주 어느 교수님이 지피식물로 연구중이라면서 조금 주고가신 긴병꽃풀인가... 있었는데
아 그것들이 뒷골밭을 점령하더니 산밭도 점령하고
기어이 씨가 발에 묻어왔나... 마당에까지 번져서리...
뭐... 꽃도 잎도 이쁘고 향도 좋아서 냅두고는 있다만...
꼬꼬마비닐하우스 안에 들어가 꽃을 피울 줄이야...
그 안이 따신가보다야~~~
할매 산소 앞 매화 몽우리가 맺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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