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밥도 못 묵고~

산골통신 2020. 2. 29. 21:45

 

 

 

 

 

 

 

 

 

 

 

모처럼 하루종일 일만 한 날~

 

나무꾼과 산녀는 일단 일에 꽂히면 하냥 일만 한다.

물론 아침을 느지막히 먹은 건 있지비...

글타고 점심도 건너뛰고 여섯시까정 일만 하기 있기없기?!

 

묘목 수십그루가 도착해서 대기 중이니 저놈들을 어여 땅에 심어야 안심을 하지!

또 일손이 있을 때 부지런히 일을 해야하거등!!!

 

화분을 대거 수집을 해놔서 일단 어린 모묙들을 화분에 심어서 안정을 시켰다가 뿌리를 그득 내려 채우면 그때 본 자리에 심기로 계획을 세웠다.

거의 1~3년생짜리 꼬꼬마들이라 지금 본 땅에 심으면 풀에 치여서 살아남기가 힘들고 또 살아난다해도 예초기 칼날에 확 날라갈 수가 있거등!

그간 그렇게 날린 나무가 많아 ㅠㅠ

 

산녀는 삽들고 땅을 파서 흙산을 만들고

나무꾼은 화분마다 넣을 흙을 이것저것 섞어서 조합을 하고

산녀는 조그마한 묘목들 작은 화분에 심고

나무꾼은 큰 화분에 큰 묘목들 심고~

 

나무 이름들을 까묵을까 이름표를 붙여놨는데 봐도 봐도 돌아서면 까묵는다!!!

 

노각나무 가문비나무 녹나무 회화나무 계수나무 백송 피라칸타 팔손이 후박나무 좀작살나무 야자나무 극락조 해당화 등등~

묘목당 5~10그루씩

울타리용으로 쓸 나무들과 조경수로 쓸 것들이다.

기왕 심는 거 좀 멋지게 조경 계획을 세워 꾸미려고!!!

 

나무꾼이 이번에 조경사 자격증을 따서

이제는 산녀보다 식물들 지식이 더 많아졌다!

참말이지 말이 통해서 너무 좋네그랴!!!

 

전에는 산녀 혼자 주절주절 떠들다 입 아파 그만두곤 했는데

이젠 지식 측면에선 산녀보다 더 잘 아니 대화가 막힘이 없어 좋더라...

 

이런 날도 오는 구나 싶네!!!

 

3월 중순에 묘목이 한차례 더 오기로 되어 있다.

아직 철이 일러 일부만 왔다.

 

박스에서 묘목들을 다 꺼내고 마당에 잠깐 둔 사이에 저 삼숙이랑 노랭이 노는 꼴 좀 보소!!!

참말이지 박스 좋아하는 냥이들 아니랄까봐...

두 놈이 들락날락 노는 걸 봉덕이는 하염없이 바라보고 또 바라보고...

발만 박박 탕탕 구르더라...

 

나무꾼이 누가 주더라면서 다육이 15분을 갖고 왔다...

세상에나... 산녀는 다육이 못 키우는뎅... 다 죽이는뎅...

그냥 땅에다 심고 이자묵어도 되는 그런 애들만 잘 키우는뎅...

클났다!!!

 

그래도 우째~ 심어야지!

포트에 있는 애들을 자잘한 꼬마 화분 죄다 긁어모아 심긴 심어놨다.

마사토니 뭐 그런 건 없어서 전에 공사하다 남은 모래 퍼오고

상토랑 고운 흙을 좀 섞어서 대충 심었다.

 

하이고 갑자기 식구들이 확 불어서 비닐하우스 온실이 그득 찼다!

전에는 산녀만 온실에 들락날락 혼자 즐겼는데

이젠 나무꾼이 들어가서 안 나온다!!!

저녁밥상 다 차려놓을 때까지도 안 들어와서 나가보니 그때까지 온실에서 놀았나벼...

세상에... 부창부수여...

 

산녀가 한소리했다!

"거기서 돈이 나오우?! 밥이 나오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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