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풀떼기 한 접시~

산골통신 2020. 2. 28. 09:50

 

 

 

 

 

바야흐로 봄나물 뜯으러~~~

나도야 간다~

 

날이 잔뜩 흐려서 몸을 한껏 움추리고 종종걸음으로 집 앞 뒤 옆 차례차례 둘러보고 닭집 문 열어주고 내려 오는 길...

 

어제 심은 부지깽이 잘 살아붙겠네~ 눈길 한 번 주고 그 아래 진작부터 언덕밭 쑥쑥 자라올라온 부지깽이가 눈에 딱 걸려...

총총총 나물칼 가지러!!!

 

부지깽이 잎 한 줌 도려내고 그 옆 곤달비 잎 몇 뜯고

또 그 옆 방풍나물 좀 잘라내고...

자아 보자...

음... 아직 달래는 눈 부릅뜨고 딜다봐야 음 저게 달래군 올라오는군...

지나치고...

참나물은 이제 돋아나니 치우고

취나물이랑 눈개승마는 아직 멀었고...

아하 두메부추! 얘는 겨울에도 성성했지. 몇 줄기 도려담고

주욱 다다다~ 내려와서 엄한데서 자라는 삼동추 뜯고

아이쿠 그러고보니 양이 한끼 넘치겠는걸...

 

텃밭 비닐하우스 안에 들어가니 안개가 자욱... 부옇다.

문을 열어 환기를 시켜주고

쪽파 대파 조금 뽑고 상추 한줌 깔리고~

당귀잎 몇 뜯고

 

흐음... 또 보자! 뭐가 더 있는고...

저 꽃피는 배추는 난중에 먹어보기로 하고 발에 걸리적거리는 냉이 좀 캐고

텃밭에 나서보니 시금치가 좀 자랐네... 큰놈으로 두어 포기 도려내고

또 보자... 정구지는 아직이다.

 

이제 더 없네!

날이 따셔서 글치 아직 본격적인 나물 철은 아녀!!!

산녀가 성질이 급해서 글치...

 

이거 갖고 데쳐서 밥 비벼묵자!

대충 까이꺼~

슬쩌 데쳐서 된장고추장 참기름 멸치액젖 깨소금 등등 뿌려서 팍팍 주물러!!!

상추는 그냥 곁들여 놓고

어제 한 밥이지만 스무가지 잡곡 섞은 시커먼 놈으로다가...

쓱쓱 비벼서 먹을까~ 하다가

 

문득 양푼비빔밥 그대로 먹으면 없어보인다고 우아하게 커피만 마시는 언넘이 퉁을 주는 바람에

괜시리 생각나 으쓱~

큰 접시 갖다가 담아보니 음... 거시기하구만!

다시 양푼으로 직행!!!

그러거나 말거나 쳇!!!

 

봄이다 봄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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