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봄나물 뜯으러~~~
나도야 간다~
날이 잔뜩 흐려서 몸을 한껏 움추리고 종종걸음으로 집 앞 뒤 옆 차례차례 둘러보고 닭집 문 열어주고 내려 오는 길...
어제 심은 부지깽이 잘 살아붙겠네~ 눈길 한 번 주고 그 아래 진작부터 언덕밭 쑥쑥 자라올라온 부지깽이가 눈에 딱 걸려...
총총총 나물칼 가지러!!!
부지깽이 잎 한 줌 도려내고 그 옆 곤달비 잎 몇 뜯고
또 그 옆 방풍나물 좀 잘라내고...
자아 보자...
음... 아직 달래는 눈 부릅뜨고 딜다봐야 음 저게 달래군 올라오는군...
지나치고...
참나물은 이제 돋아나니 치우고
취나물이랑 눈개승마는 아직 멀었고...
아하 두메부추! 얘는 겨울에도 성성했지. 몇 줄기 도려담고
주욱 다다다~ 내려와서 엄한데서 자라는 삼동추 뜯고
아이쿠 그러고보니 양이 한끼 넘치겠는걸...
텃밭 비닐하우스 안에 들어가니 안개가 자욱... 부옇다.
문을 열어 환기를 시켜주고
쪽파 대파 조금 뽑고 상추 한줌 깔리고~
당귀잎 몇 뜯고
흐음... 또 보자! 뭐가 더 있는고...
저 꽃피는 배추는 난중에 먹어보기로 하고 발에 걸리적거리는 냉이 좀 캐고
텃밭에 나서보니 시금치가 좀 자랐네... 큰놈으로 두어 포기 도려내고
또 보자... 정구지는 아직이다.
이제 더 없네!
날이 따셔서 글치 아직 본격적인 나물 철은 아녀!!!
산녀가 성질이 급해서 글치...
이거 갖고 데쳐서 밥 비벼묵자!
대충 까이꺼~
슬쩌 데쳐서 된장고추장 참기름 멸치액젖 깨소금 등등 뿌려서 팍팍 주물러!!!
상추는 그냥 곁들여 놓고
어제 한 밥이지만 스무가지 잡곡 섞은 시커먼 놈으로다가...
쓱쓱 비벼서 먹을까~ 하다가
문득 양푼비빔밥 그대로 먹으면 없어보인다고 우아하게 커피만 마시는 언넘이 퉁을 주는 바람에
괜시리 생각나 으쓱~
큰 접시 갖다가 담아보니 음... 거시기하구만!
다시 양푼으로 직행!!!
그러거나 말거나 쳇!!!
봄이다 봄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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