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녀에겐 참꽃이 더 맘에 드는 진달래...
드뎌 몽우리에 분홍빛이 비친다.
곧 터지겠군~
매화보다 더 기다려지는 꽃이다.
아이셋 보고 그랬다.
엄마 북망산 가걸랑~ 묘랑은 쓰지말고 솔솦 아래 참꽃무더기 이쁘게 가꿔놓을테니 그 꽃 주위에 훌훌 뿌려주렴...
엄마 보고프면 참꽃 보면 되지!
제사일랑 지낼 생각하지 말고 엄마는 제삿밥이 제일 맛없고 싫어...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제삿상 차리느라 허리가 휘었어...
할매가 안 그러시더나~ 제사 아무 소용없고 귀신도 없고 꿈도 다 소용없다고...
뭐 그러거나 말거나
아침부터 바람이 쌀쌀맞게 불어제끼더니 대낮엔 뜨겁고 지금 해가 서산으로 남어간 뒤에는 또 써늘해진다.
딱 감기걸리기 좋은 그런 말썽쟁이 날씨다!
택배 부칠 것이 있어 전화를 했더니만 이 골짝에는 못 온다네...
거참 사람 서러워서리...
면내 사무실로 갖다 달래!
갖다 줄 형편이었으면 내 전화도 안 하지...
어데가서 중고 트럭이라도 한대 끌고 와야겠구만...
슬슬 농사일 발동이 걸린다.
트렉터 소리 관리기 소리 여기저기 들리고...
아마도 감자밭 장만하는 걸거야...
우리도 감자심을 밭에 거름도 내고 갈아엎어야 할 텐데
일정을 잡아봐야겠다.
올해는 도시장정들이 생업에 바빠 오기가 힘들듯 하던데...
천상 나무꾼 붙잡아놔야지 안되겠네!!!
호미 하나로 이천여 평 밭을 평정하신 할매는 천하무적이었고
산녀는 절대 그리 안혀!!!
산녀는 밭을 뚝딱 3분의 1로 팍팍 줄여버렸다!!!
나머지 밭에는 모두 나무를 심어버렸지!!!
히야신스가 피기 시작한다.
노지엔 아직 덜 올라왔는데 비닐온상 안에서는 꽃이 핀다.
작년에 씨 뿌려둔 방아가 무더기 무더기 돋아난다.
쟈들은 한번 씨가 떨어지면 없애기 힘든 애들 중 하나지.
향이 독특해서 호불호가 갈리긴 하는데
뭐 먹을 만 하더라구... 꽃도 봐줄 만 하고...
구석진 자리 하나 봐뒀다가 비오기 전날 몽땅 캐서 옮겨심어야지.
당귀잎이 비닐온상이니까 빨리 자라올라온다. 뜯어먹어도 되겠어...
쪽파는 진작부터 뽑아서 전도 부치고 겉절이도 하고 등등...
벌써 3월이다...
당췌 적응안되는 2020년이 벌써 하매...
감자심고 나면 고추밭 장만해야하고
이런저런 씨앗 파종에 모종도 부지런히 키워야겠다.
마늘 양파 콩이랑 참깨농사를 안 하니까 봄철이 좀 수월하게 넘어간다.
쟈들이 비싼데는 이유가 있지...
어우~ 춥다! 들어가야지~ 등짝이 써늘하네...
해가 있고 없고 차이가
하늘 땅 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