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궁이 앞에서 죽치고 앉아있다.
이제는 비도 눈도 바람도 안 들이치니 이 얼매나 좋은겨~
남으로 난 유리창에서 햇살이 따스하게 들어오고 아궁이 장작불 타닥타닥 타는 소리 들으면서 내맘대로 웰빙을 즐긴다.
멋스러운 데는 조금도 없고 아기자기 이쁜 구석도 단 1점도 없지만 내는 좋다네~
좀 희한한게 칸막이를 치고 지붕을 씌운 것 밖에는 없는데...
방안이 좀더 아늑해졌고
장작을 얼마 안 때도 방바닥이 뜨끈뜨끈...
그간 외부로 뺏긴 열기가 상당했는가벼...
이러고 있자니 다시금 다른 욕심이 무럭무럭 자란다...
거짓 아궁이 하나를 옆에 만들어 가마솥을 얹고
내화벽돌을 사방에 붙이고 진짜 벽난로처럼 불을 때보고 싶다는...
늦여름에 갔었던 영국 히버성 벽난로가 눈앞에 삼삼해...
비가 막 뿌리던 날씨에 후다닥 히버성 안으로 들어갔을 때 반겨준 그 불 활활 타오르던 마치 영화처럼... 그 벽난로가 참 부럽다...
내일 새해 벽두부터 대거 쌀방아를 찧어야한다.
일손이 몇 온다하니 날을 제대로 잡았다.
도토리묵도 한 양푼 쑤어 담아놨고 닭이나 한 마리 잡을까...
여엉 엄두가 안 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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