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되어 버려진 비닐하우스 골조에 작년 초겨울에 비닐을 씌워봤다.
그간 텃밭으로 써오던 공간이었는데 골조가 아까워서...
마당에 여기저기 굴러댕기던 화분들을 모조리 옮겨놓고 연화분도 옮기고
꼬마비닐하우스를 치고 그 안에 상추 모종을 하고
기존에 심어져 있던 쪽파 대파 도라지 방아 등등은 그대로 살리고
요즘 햇살 좋은 낮에는 비닐하우스 온상에서 산다.
여긴 막 따뜻하다못해 땀이 다 난다...
껴입고 나왔던 두터운 겨울 옷을 두 겹이나 벗어냈다.
아후~ 그것도 일이라고 땀이 다 나네 그랴...
화분들 교통정리 좀 해주고
물을 흠뻑 뿌려줬다.
겨울철엔 햇살 그득한 대낮에 물을 줘야만 얼지 않는다.
주방에서 나오는 쌀뜻물 등등 모은 구정물들을 가져다 골골이 뿌려주는데
가끔은 이렇게 푸짐히 줄 필요도 있더라.
해마다 상추를 온상에서 키워봤지만 다 얼어죽고 봄되면 몇 포기 겨우 살앗맛만 좀 봤는데
큰 비닐하우스 안에 꼬마비닐하우스로 이중으로 해놓으니 상추가 아주 싱싱하니 잘 자란다.
올겨울 추위가 덜해서 그렇기도 하겠지만 그럭저럭 봄에 새로 씨뿌려 키운 상추를 먹기 전까지는 잘 얻어먹겠다!!!
연 화분 10개도 하나도 안 얼고 월동을 잘 하고 있다.
수생식물 담은 수반 두 개도 뭐 간간이 추위가 심하면 살짝 살얼음이 얼긴 하는데 햇살 나오면 녹고 하는 거 봐서는 월동에는 문제가 없지싶다.
작년까지는 햇살 잘 들어오는 아랫채 군불때는 방 안에 들여놨었는데
달랑 2포기만 살고 다 죽어서
그걸 겨우겨우 번식시켰더랬다...
마당 방티연못 수련은 철사를 이리저리 꽂아 비닐을 둥그렇게 씌워두었더니 아직까지는 잘 살아있다.
가끔 물을 보충시켜준다.
비닐온상 안에는 식구들이 참 많이 모여 산다.
좀 꾸미는 실력이 있으면 좀 이리저리 이쁘게 해볼텐데...
재주가 메주다 ㅠㅠ
똘망이가 밥이 없다고 쫓아와 뭐라뭐라 아웅댄다.
아기냥이 한 마리랑 실갱이를 하더니 봉덕이를 보고 가만 있더라.
밥 먹고 물 마시고 놀러갔다.
비닐 온상 안에 들어와서 추위를 좀 피했으면 하는데
그건 산녀 생각이고... 똘망이는 지맘대로 댕기고 싶은가 보더라.
나무꾼은 시방 봉덕이 집을 새로 짓고 있다.
개집이라고 있는데 작다고 안 들어가니 우짤겨~
굴러댕기는 샌드위치 판넬을 재활용해서 브로크로 기초 바닥 쌓고
그 위에 판넬 놓고 등등 한참 바쁘다.
울집에선 봉덕이가 서열이 쪼매 높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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