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궁이 앞 공간을 막아 탁자를 들여놓고
아궁이 불 때서 화로숯에 고기 궈먹고 등등~~~
자알 써먹고 있는데
이 공간을 뭐라고 불러야하노...
뭐라고 하나...
처음엔 이 뭐야~ 좋네 뭐 그러고 말던 사람들이
아궁이 앞 숯불구이를 맛본 다음에 아주 난리가 나버렸다.
어제그제 도시장정들이 와서 이런저런 일들을 해줬는데 저녁을 아궁이 앞에 한상 차려줬지!
바로 숯을 꺼내 석쇠에 구이를 해주니 다들 와와~
그날밤... 소주 13병을 깠다!
처음엔 시큰둥하던 사람들이
좋네 좋아~ 아늑하고 편하네~
이런 공간을 만들 생각을 어찌 했누!
옛날엔 여기가 정짓간이었지! 다 이런 데서 밥해묵고 불 때고 살았는데...
추억여행도 하고 등등 아주 분위기가 좋았더랬다.
앞으로 바깥에서 추워 달달 떨면서 고기궈먹는 건 이제 안 해도 좋다며 다들 좋아라하더라.
연기를 못 잡아 문제였는데 도시장정들이 환풍기를 뚝딱 달아주니 그또한 해결되고~
산밭 농막 공사도 다 끝났다.
무슨 인연으로 이리 도움을 받는지 모르겠는데... 뭐라도 해주고 싶어 일부러 시간을 내어 바쁜 중에도 와서 일을 해주니 참으로 고맙다!
햅쌀로 뽑은 가래떡 반말씩~
고구마 한박스 고추가루 닷근씩
현미쌀 20키로
계란 두판씩
무랑 배추 댓개 담고 등등
차 트렁크에 실어줬다.
더 줄 것이 있으면 좋으련만... 뭐 일단 이거라도~
집에 도착한 도시장정 하나가 카톡으로 음악 동영상 8개를 선물로 날려준다~
마음을 담아 고맙다며...
도움을 받은 건 우리인데 되려 우리에게 고마워하는 그런 희한한 상황...
산녀가 인복이 좀 있나벼...
그나저나 햅쌀로 뽑은 가래떡 참 맛있네그랴~
그동안은 묵은쌀 처치용으로 떡을 했는데 이젠 묵은쌀 안 쳐다보게 생겼어...
방금도 가래딱 한 접시 뚝딱 해치웠다...
날이 겨울답지 않게 너무 푹하다.
좋기는 한데 좀 걱정이 되네...
사람들이 아궁이 불 피워 고기 궈먹고 있으면 봉덕이와 아기냥이들이 오르르 모여든다.
자기네들 먹을 것도 생기는 걸 익히 알고 있다.
같이 모여 주거받거니 같이 먹었다.
다 먹었는지 아기냥이들은 들어가 자고있고...
봉덕이도 이번에 새로 지은 집으로 들어가고...
끝물 고추 23근 나왔다.
방앗간에서 빻아왔는데 살짝 색깔이 연해서 그렇지 먹을만 하더라.
색이 좋은 고추가루는 이역만리 혈육들에게 보내고 우리는 이걸로 일년 양념고추가루로 먹으면 되겠다.
있으면 주고 없으면 말고...
있으니까 주는겨... 없으면 못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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