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오라는 눈은 안 오고...

산골통신 2019. 12. 26. 15:04

 

 

비가 간간이 뿌린다.

이건 오는 것도 아니고 안 오는 것도 아녀~

 

덕분에 봉덕이랑 아기냥이들이 조용조용 처마밑에서만 노는구만...

 

이런 날엔 낮잠 푸지게 자는 것도 좋지만

날궂이 부치개가 제격이지~

마주앉아 먹어주는 이 없어도...

 

겨울이라도 할 일은 천지빼까리인데...

안 해도 무방하고 나중에 해도 큰 탈 없는지라...

하냥 내버려두는 무늬만 농사꾼...

 

반찬통에 여기저기 묵어자빠진 김치 모조리 수거해다가 김치부치개를 한다.

저녁엔 새로 김치 한 포기 꺼내 무야지~

 

오늘 항아리에 담근 백김치랑 동치미 한 양푼 꺼내왔다.

이따 저녁에 나무꾼이랑 묵어야지.

 

김치부치개엔 막걸리가 제격인데 다 묵고 없으니 맥주라도...

아... 션타!!!

 

산골에선 겨울에... 자칫 잘못하면 폐인되기 딱 좋다!!!

이거 습관들이면 무서운겨!!!

특히 오늘같이 간간이 비 뿌리는 날이면 더더욱더!!!

 

이웃들은 이런 날에도 일 찾아 열심이다.

어디 골짝엔 벌목 산판이 벌어졌는지 엔진톱 소리가 요란하고

근처 사과과수원에선 나무교체를 하는지 포크레인이 다 뒤집어 엎드라...

 

그래도 몇 가구 안 사는 산골 마을엔 조용하다...

사람 구경 하나 못한다.

다들 차로 씽씽 다니니까...

 

이젠 걸어서 밭으로 논으로 볼일보러 다니는 사람들이 없다.

어지간하면 오토바이 장애인용전기전동차인가 뭐 스쿠터같은거...

경운기 등등 타고 댕긴다.

오토바이 없는 집이 앖고

트럭 없는 집이 없다.

허리 꼬부라진 할매도 전동 스쿠터 타고 댕기신다!

 

고로 다들 안 걸어댕긴다는 거...

그러니 사람 구경 할 일이 없다는거...

 

조용하니 좋다...

한 잔 마시고 동네 한 바퀴나 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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