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뭐 일단은 이 정도로...

산골통신 2019. 12. 22. 14:42

 

 

 

 

 

 

 

 

 

 

내맘대로 아궁이 앞 칸막이공사는 마무리단계에 들어갔다.

연말이라 공사다망 바쁘신 나무꾼은 또 사라지고...

 

참 이번에 나무꾼 고생 많이 했다.

천상 기획만 하고 글만 쓰고하던 책상물림인 무늬만 나무꾼이 무대책 천방이지축이 산녀를 만나 별일을 다 하고 산다...

태어나 망치 하나 못한번 박아보지 않던 곱디고운 손으로 이젠 집하나 뚝딱 지을 정도로 험하게 변했으니...

하늘에 계신 울 시엄니 살아생전 우리 도령 우리 도령하며 애지중지 금이야옥이야 떠받들어 키우던 당신 아드님이

무대뽀 며느리를 만나 이리 험난하게 살줄 아셨을까...

 

어찌됐든 그것도 나무꾼 복이고 산녀 복인기라...

어쩔겨!!!

 

간단하게 생각했던 아궁이앞 칸막이공사가 점점 난공사로 변해가니...

업자가 2백만원을 부르며 난색을 표하던 것이 이젠 이해가 되더라는...

하지만 기술과 장비가 있으면 아무일도 아닌것이여!

이 시대는 연장탓을 억수로 해야만 하는 시절이여~

 

못 하나 나사 하나 안 박고 다짜고짜 창문틀과 유리문틀을 뚝딱 고정시켜 달아버린 건 참말로 기맥힌 기술이더만...

지붕도 그렇고...

 

앞으로 남은건 구석구석 틈바구니 막는 건데

뭐 그정도야 냅둬도 별탈없으니

좀더 두고 궁리를 해보자 했다.

 

전문가가 보면 허술하고 엉망진창이겠지만 뭐 우리가 사용하는데 아무런 지장없고 좋기만 하니

됐다!!!

 

아궁이앞과 나머지 흙바닥을 벽돌로 보도블럭 깔듯이 좌악 깔아버렸다.

그냥 냅둬도 되는데

이노무 들냥이들이 흙만 보면 지들 화장실로 애용을 하니 냄새때문에 골치가 아프고

봉덕이까지 지 간식 숨겨둔다고 흙을 파제끼니

두고볼수가 없는기라...

 

그래서 남은 벽돌들 실어다가 바닥에 주욱 깔아버렸다.

뭐 울퉁불퉁 수평이 안 맞아 애먹었지만

나무꾼이 깐데는 그나마 평평하니 보기좋고

산녀가 깐데는 난리부르스~ ㅋㅋㅋ

나무꾼이 돌아와서 보고 한소리 할~ ㅋㅋㅋ

 

유리문으로 햇살이 들어오니 세상 좋네.

문 닫고 안에 들앉아 이 글을 치고 있다.

 

아기냥이들이 볼일 보러 들어왔다가 당황해하더니 도로 나가고

봉덕이는 들락날락 재미난가보더라~

 

그랴 이제 니들 집 이짝으로 이사시켜줄게! 기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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