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서 시골집이나 단독 전원주택 살지 말라고 하는겨...
정부에서 이 산골짝에 상수도를 넣어준다고 언제부터 시끌시끌하더니
드뎌 우리집 차례가 되어 아침부터 공사판이 벌어졌다.
오늘 한다고 통보라도 해주던가~ 무작정 쳐들어와서 파제끼려하니 놀래자빠져...
근데 문제는 수도계량기가 설치되어야할 자리까지 땅을 파야하는데
거기까지 가는 길목에 숱한 난관이...
오수관이 묻혀있고
아랫채로 가는 보일러선에다가 온수선까지...
지하수 수도관까지
어지러이 거미줄마냥...
이걸 우리가 이리 했느냐~ 오우 노!!!
오수관설비업자와 보일러업자 그리고 지하수업자가 그리했지...
괜찮다고 괜찮다고 다 이리 한다고... 막무가내로 해치워 놓은 ㅠㅠ
그 과정도 순탄치 않아 숱하게 공사 또 공사~ 파고 또 파고... 징글러브유!!!
오늘 결국 또 사단이 났다!!!
오수관 와장창 깨버리고
온수관 싹둑 잘라놓고
보일러선 와작 찌그려뜨려놓고
기존 쓰고 있는 지하수관까지 망가뜨릴까봐 노심초사
지켜서서 그건 지켜냈네그랴...
뭐 이런 일이 비일비재인지라 썩어터지는 가심 부여잡고
다시 지켜보러 간다...
방금 손봤다는 오수관에서 물이 뚝뚝 떨어지는 걸 봤거등!!!
그거 그냥 묻으면 안되잖여~
...
방금 수습 다 하고 철수했다.
고생하셨다고 커피 음료 대접하고 보냈다.
이게 130여 만원짜리 거금 공사여...
당신들도 사고가 나서 고생하겠지만 내도 이게 뭔 고생이여~
근데 수도물을 바로 쓸 수 있느냐?! 그건 또 아니라네?!
계량기에서부터 집안까지 연결하는 건 또 다른 업자를 불러야한대!
그건 개개인이 알아서 하래~ 이건 또 뭔일...
뭐 어쨌든!!!
마을 회의가 곧 있을거란다.
공동으로 공사를 맡기느냐 아님 개별적으로 하느냐 뭐 그거겠지!!!
고로 돈이지...
이래서 울나라 사람들 성질급해서 아파트로 가는구만...
아파트가 편하지 암... 관리비가 기맥혀서 글치...
휴우... 뭐 일단 급한 불 껐고 내일 세맨해준다니 내일 또 지켜서야겠군!
전에 오수관 1차 묻을 때 엉망으로 세멘을 들이부어서 신발장이 갇혀버리는 사고가 났고 그래서 신발장을 뜯어내야했던 ㅋㅋ
안해도 되는 곳까지 들이부어서 마당 꼬라지가 우습게 된 적이 있었거든!
그때도 우리가 잠깐 어데가고 없을때 들이닥쳐서리...
ㅠㅠㅠ에혀 그 사람들은 아마도 잘한다고 한 걸꺼야!!! 그런 걸꺼야...
그 바람에 하얀 작약 큰 무더기가 세멘에 묻혀버렸고
상사화가 골고루 작살났었다...
오늘 봉덕이 산녀한테 혼났다!
시무룩 쫄래쭐래 집안으로 들어가더라.
이놈아 왜 닭은 쫓아댕기고 그랴~
혼날짓 했지 뭐!
해가 서산너머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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