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총체적 난국이란 이런거...

산골통신 2019. 12. 18. 16:55

 

 

 

 

이래서 시골집이나 단독 전원주택 살지 말라고 하는겨...

정부에서 이 산골짝에 상수도를 넣어준다고 언제부터 시끌시끌하더니

드뎌 우리집 차례가 되어 아침부터 공사판이 벌어졌다.

오늘 한다고 통보라도 해주던가~ 무작정 쳐들어와서 파제끼려하니 놀래자빠져...

근데 문제는 수도계량기가 설치되어야할 자리까지 땅을 파야하는데

거기까지 가는 길목에 숱한 난관이...

오수관이 묻혀있고

아랫채로 가는 보일러선에다가 온수선까지...

지하수 수도관까지

어지러이 거미줄마냥...

이걸 우리가 이리 했느냐~ 오우 노!!!

오수관설비업자와 보일러업자 그리고 지하수업자가 그리했지...

괜찮다고 괜찮다고 다 이리 한다고... 막무가내로 해치워 놓은 ㅠㅠ

그 과정도 순탄치 않아 숱하게 공사 또 공사~ 파고 또 파고... 징글러브유!!!

 

오늘 결국 또 사단이 났다!!!

오수관 와장창 깨버리고

온수관 싹둑 잘라놓고

보일러선 와작 찌그려뜨려놓고

기존 쓰고 있는 지하수관까지 망가뜨릴까봐 노심초사

지켜서서 그건 지켜냈네그랴...

뭐 이런 일이 비일비재인지라 썩어터지는 가심 부여잡고

다시 지켜보러 간다...

방금 손봤다는 오수관에서 물이 뚝뚝 떨어지는 걸 봤거등!!!

그거 그냥 묻으면 안되잖여~

...

방금 수습 다 하고 철수했다.

고생하셨다고 커피 음료 대접하고 보냈다.

이게 130여 만원짜리 거금 공사여...

당신들도 사고가 나서 고생하겠지만 내도 이게 뭔 고생이여~

 

근데 수도물을 바로 쓸 수 있느냐?! 그건 또 아니라네?!

계량기에서부터 집안까지 연결하는 건 또 다른 업자를 불러야한대!

그건 개개인이 알아서 하래~ 이건 또 뭔일...

뭐 어쨌든!!!

 

마을 회의가 곧 있을거란다.

공동으로 공사를 맡기느냐 아님 개별적으로 하느냐 뭐 그거겠지!!!

고로 돈이지...

 

이래서 울나라 사람들 성질급해서 아파트로 가는구만...

아파트가 편하지 암... 관리비가 기맥혀서 글치...

 

휴우... 뭐 일단 급한 불 껐고 내일 세맨해준다니 내일 또 지켜서야겠군!

전에 오수관 1차 묻을 때 엉망으로 세멘을 들이부어서 신발장이 갇혀버리는 사고가 났고 그래서 신발장을 뜯어내야했던 ㅋㅋ

안해도 되는 곳까지 들이부어서 마당 꼬라지가 우습게 된 적이 있었거든!

 

그때도 우리가 잠깐 어데가고 없을때 들이닥쳐서리...

ㅠㅠㅠ에혀 그 사람들은 아마도 잘한다고 한 걸꺼야!!! 그런 걸꺼야...

그 바람에 하얀 작약 큰 무더기가 세멘에 묻혀버렸고

상사화가 골고루 작살났었다...

 

오늘 봉덕이 산녀한테 혼났다!

시무룩 쫄래쭐래 집안으로 들어가더라.

이놈아 왜 닭은 쫓아댕기고 그랴~

혼날짓 했지 뭐!

 

해가 서산너머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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