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마나한 고민을 또 하고자빠졌다...
내일 일손 있을 때 해치우면 어떨까... 궁리 중.
닭날이라나... 손 없는 날이기도 하고...
말날이랑 닭날이랑 메주 쑤어 달면 좋다나 뭐 이 동네 풍습...
미루던 짚단 간추리기...
두 단을 논에서 갖고 왔는데 그걸 간추려서 씻어 말려놓아야 메주를 묶어 달지...
메주 쑤는 해는 짚단 미리 갖다놓는 일을 잊어먹으면 안된다.
이웃 아지매 하나는 메주를 쑤어야 하는데 짚이 하나도 없어
눈 쌓인 논에 가서 언 짚을 몇줌 꺼내 왔다나... 손시려 죽는 줄 알았대여...
두 단을 늦게나마 챙겨다 놓았으니 다행이여...
그 담날 논에 짚걷는 기계가 우르릉 들어가 하얀 공룡얄로 만들어 버리더라구.
아궁이 앞 칸막이 공사는 이제 지붕만 씌우면 된다.
나무꾼이 나흘에 걸쳐 조금씩 조금씩 브로크를 쌓아올렸다.
일 시작을 안 해서 글치 했다하면 끝장을 보는 사람인지라...
지붕 자재들은 다 구해놓았고
내일 도시장정들이 와서 해주기로 했다.
지붕만 씌우고 샤시문만 달면 이제 바닥만 고루 평평하게 다듬어 놓고
그 위에 보도블럭같은 걸 좌악 깔면 되지싶다.
이제 아궁이 불 때면서 들이치는 비바람 안 맞아도 되고
봉덕이랑 아기냥이들 바람 안 들이치는 곳에서 안온하게 지낼 수도 있겠고...
이모저모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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