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멍하니 앉아있다가 글 하나 치고 자러갈란다.
한 며칠간 정신없이 분주했더랬다.
대처 식구들 내려와서 영차영차 김장해치우고
장장 2박3일간 사흘 연짱 일을 하고나니 진이 빠져...
배추밭 뒷정리도 비닐하우스 정리도 뒤로 미루고 종종거리며 김장부터 해치웠다.
대처 식구들 다 차트렁크 그득그득 실어보낸 뒤...
산녀네는 또하나 중요한 일이 있었으니...
바로 막둥이 논산훈련소 5주간 훈련병 마친 퇴소식이라...
안 갈 수가 없느니...
김장 외 모든일을 뒤로 제끼고 엄마표 집밥 만들기에 몰두...
근 밤늦게까지 부엌에서 뭔가를 꾸역꾸역 만들었다.
구워먹을 고기 종류별로 장만하고
과일 종류별로 음료 술도 ㅋㅋ
막둥이 좋아라하는 잡채에
평소 즐겨먹던 밑반찬에
이번에 한 김장김치에~
기타등등 바리바리...
이걸 그놈이 다 먹을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그래도 꾸역꾸역 챙겨넣고 만들고 또 집어넣고...
그래도 온식구 소풍겸 나드리삼아...
김장한 뒤끝 몸살날 찰나도 주지 않고 강행군~ 담날 새벽 논산으로 달려...
간신히 시간에 간당간당 도착해
퇴소식 보고 아이를 만나 반갑게 가져간 밥 먹고 이야기듣고 쉬다 왔다.
막둥이가 그리 수다쟁이인줄 몰랐네그랴...
같이 있는 몇 시간동안 쉬지않고 떠드는 걸 다 들어주노라니... 하이고 참내...
군대밥 적게 준다고 맛없다고...
가져간 집밥이랑 고기랑 떠들랴 먹으랴 정신없이 그래도 많이 먹더라...
건강은 무척 좋아보였고 그럭저럭 잘 지내는듯...
자대배치는 뭔 교육을 더 받고 배치가 된다나... 이놈을 탐내는 곳이 많아 여기저기에서 이놈 데려가려고 죽어도 안간다는 놈 설득하느라 윗선에서 진을 빼는 중이라니...
짧은 시간 만나고 아쉬운 맘 뒤로하고 들여보낸 뒤
또다시 먼길 달려 산골로 돌아왔다...
멍하다...
이젠 맘놓고 쉬어도 되는데...
남은 일은 배추밭 설거지하고 우거지 달아널고
비닐하우스 안으로 옮긴 배추들 저장 잘되게 단도리하고
대파 모종 묻고 등등 자잘한 일들이 남아있다.
메주도 쑤어야 하는데 그건 언제 하나...
고추장이 모자라 메주를 안 달 수도 없고...
콩은 한가마 장만해두었는데...
오늘은 좀 쉬고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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