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묵은지 맛이 지대로...

산골통신 2019. 10. 13. 16:29

 

 

 

 

 

 

 

 

 

 

아이가 매운 걸 먹으면 배가 아프다네...

매운 걸 좋아하고 찾아가며 먹는 아이인데 딴엔 클났다!

 

그래서 묵은지를 꺼내어 훌훌 양념을 씻어내어 짠기를 좀 뺀 다음 먹으라 줘봤다.

대박~ 그리 좋아할 줄이야...

 

하루에 김장배추 한 포기는 그냥 없어진다.

삼겹살 구어서 묵은지에 참기름 묻혀 먹으니 별미가 따로 없네...

그냥 먹어도 좋고 볶아먹어도 좋고...

 

끝물 고추를 좀 따내어 말리고 있다.

다른 이런저런 것들도 말리면 참 좋은 날씨인데 게으름이 하늘을 찔러...

 

똘망이는 여친따라 응달말로 정탐을 나갔는지 요며칠 안 보이고 여친만 간간이 밥먹으러 댕겨간다.

삼색이가 두어마리 얼룩이가 두 마리 검둥이가 한 마리

밥먹으러 댕겨가더라...

 

들냥이 중 검둥이는 요새 도시냥이 멋쟁이 지지한테 꽂혀 오매불망 문 앞에 지키고 앉아있다.

야야~ 갸는 중성화를 한 애라 침발라도 소용없어야~

안타깝고 짠하고 웃기지만 뭐 어쩌랴...

사진 중 맨 밑 사진에 문앞에 앉아있는 시커먼 애가 검둥이다. 지지냥이 나오라고 좀 보자고 지키고 앉아있다!!!

 

아기 공덕이는 들냥이들이 좋은지 그 앞에서 하냥 까불어대고

들냥이들은 갖잖은지 종주먹 들이대며 지나치고~

서로 밥그릇을 멀찍이 사정거리를 두니 서로 싸울 일은 없더라.

한번은 공덕이가 똘망이 밥이 궁금했는지 와서 킁킁 맛을 보더니

그뒤론 근처도 안 오더라... 아마도 지 취향이 아니었던가벼~

 

하늘이 파랗다...

하릴없이 집안에서 보내기 그래서

할매집 마당 청소를 하고 있다.

샘가 쳐들어온 풀들 정리하고 헛간도 이리저리 정리하고

빗자루질 물질 해가면서 한참 했다.

빈집은 잠시만 돌보지 않아도 금새 표가 난다.

 

할일은 찾으면 하염없이 나오나

오늘은 그만... 내일을 기약한다.

 

늦게 아이들이 온다하니 묵은지 하나 꺼내어 씻어놓고

쌀방아나 좀 찧어 밥해놓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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