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세월이 이렇게...
이달 말에 보름간 만리타국 딸아이 대학 졸업식에 가기로 했다.
4년간 고생한 아이 위문공연? 겸~ 가족여행 형제 방문 등등 겸사겸사~
그 전에 해놓아야 할 일들이 첩첩이 쌓여있어 매일매일 해치우느라 바쁘다.
추석 전에 해야하는 선산 벌초를 어제 다 했고~ 번갯불에 콩을 볶아먹듯 일울 해냈다.
한 조상 후손들 여럿인데... 아무도 벌초를 신경 안 쓴다.
오로지 우리 내외만 노심초사... 어쩌다 두어 번 했던 형제 하나는 얼마나 유세를 떨던지...
우리가 미리 다 해놓은 벌초 산소에 풀이 그새 좀 자랐는데 그걸 어쩌다 한 번 더 벌초를 했던 사촌 하나는
동네방네 유세를 하더라...
그것도 그때 뿐... 올해는 연락도 없고 하지도 않고... 뭐 그렇지~ 하겠어~
지들이 고생고생 다 했다고 우리를 욕을 하던 유세를 떨던~
벌초를 하기나 했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가보니 역시나 안 했더만... ㅎㅎㅎ 글치 뭐...
지들은 후손 아닌가.. 자식 아닌가...
장남이라는 이유로... 장손이라는 이유로... 묵묵히 올해도 벌초를 다녀왔다.
맘이 개운하고 홀가분하다.
뭐 어쟀거나...
먼길 떠나기 전에 이 일 저 일 해치우고 있는데
제일 급한 일이 김장 무 배추 밭 장만해서 씨 뿌리고 심는 일...
배추 씨를 파종해서 모종을 키우면 되는데 도시로 산골로 하도 바빠 그거 신경 쓸 새가 없어서 오일장에 가서 사갖고 왔다.
감자밭 감자 다 캐고 난 빈 밭을 트렉터로 확 갈아엎어서 고랑을 만들고 비닐을 씌우고 나니 총 20고랑~
열한 고랑에 배추 모종 400포기 심고
남은 아홉 고랑에 시레기 무 씨앗 파종한다.
심은 뒤 비가 오면 좋은데~
산골사람들은 때맞춰 그리 하던데~
우리는 뭐하느라고 바빠서 비온 뒤 심느라고 질퍽거리는 고랑고랑 힘들게 댕기며 심었다 ㅎㅎ
뭐 그래도 심은 뒤 비 간간이 뿌려줬으니 잘 살아붙을게다.
나무꾼이 수도에 호스를 연결시켜 구멍 뚫는 도구로 푹푹 뚫고 물을 일일이 주며 나가면
산녀가 배추 모종판을 들고 뒤따라가며 심어나가면 된다.
다행히 밭 근처에 마을에서 쓰는 수도가 하나 있어 참 편리했다.
내일 아침에는 무씨앗을 두 봉지 가져가서 뚫어놓은 구멍 마다 씨앗 세 알씩 넣고 흙을 살짝 덮어줘야지.
그리고 또 할 일이 무엔고~
삼동추 씨앗 뿌리기
쪽파 씨앗 묻기
여기저기 풀 정신사납게 자란 곳들 급한대로 쳐내기~
대파 웃거름 해주기
그리고 그리고
또 뭐가 있나...
생각이 잘 안 난다...
닭집은 도시장정이 돌보기로 이야기가 되었고~
대신 알은 다 가져가기로~ ㅎㅎ
오늘 텃밭 고추를 두 바구니 마저 따서 씻어건져 고추 건조기에 같이 넣었다.
나무꾼이 산밭에서 일곱 바구니나 따갖고 내려왔더라구~
고추도 잘 말려서 방앗간 가서 빻아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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