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드뎌 강냉이 첫 개시~

산골통신 2019. 7. 22. 20:21

 

 

 

 

 

 

 

 

 

 

 

비 그친 뒤 서둘러 옥수수밭으로 갔다.

벌써 수염이 꺼멓게 시들어 말라있더만...

옥수수는 수확시기가 늦으면 말라버려서 아무리 쪄도 딱딱해...

따는 시기를 잘 맞춰야 하는데 비가 오는 바람에 비 그치거든 합세~ 했더니 좀 늦었다.

 

나무꾼이랑 둘이 우선 먹을 것먼 두 바구니 그득 따와서

큰 찜솥에 넣고 쪘다.

소금 조금 설탕 조금 넣고

뭐 안 넣어도 천연 옥수수맛이 나서 괜찮은데 이번엔 좀 넣고 쪄봤다.

 

점심으로 옥수수 몇 개 먹고 남은 건 일일이 알을 까서 냉동해놓을거다.

그러면 일식 횟집에 나오는 콘치즈나 옥수수마요네즈요리를 해먹을 수 있다.

볶음밥이나 부치개에 넣어도 되고 이모저모 쓸모가 좋다.

 

첨엔 알까는 걸 잘 못해서 손으로 일일이 하다가

인터넷 검색해보니 젓가락 포크 숫가락 등등 도구를 이용하란다 ㅎㅎ

역쉬~ 죽으란 법은 없으~ ㅋㅋ

젓가락 포크 숫가락 다 해보고나서 가장 쉽고 빠른 게 숫가락!!!

금새 한솥 다 깠다.

 

비가 그치자마자 폭염이다.

뭐 요새는 날씨가 이거 아니면 저거니... 극과 극을 달린다.

잠깐 일하고 왔는데 옷은 땀에 흠뻑~

 

어정 칠월 건들 팔월 동동구월이라는 옛말에 맞게

음력 7월이 되어가는 요즈음은 그냥 여기저기 어정어정 거리며 긁적이고만다.

딱히 애써 할 일이 없는 탓이다.

 

날 더우면 옥수수쪄먹고 수박 깨먹고

날 궂으면 날궂이 정구지적이나 꿔먹고~

 

비 온 뒤 차이브싹이 우후죽순이라는 말이 딱 맞게 마구 돋았다.

뿌린대로 다 난듯~

화분에 저정도고 맨밭에 뿌린 곳에는 아예 들이부운듯 다 났다.

이제 잘 키워서 차이브꽃길을 만들거다.

 

한참을 뭘 할까 어정어정거리다가 곰취 곤드레밭으로 가서 곤드레를 낫으로 좀 쳐줬다.

그래야 꽃이 안 피고 씨를 받을 일이 없으니

그리고 구석구석 자라는 곰취들에게 방해가 안되게끔

곤드레 대궁들을 시원스레 쳐줬다.

 

그러다가 벌에 세 방 쏘였다.

윗입술에 한 방 턱에 한 방 목덜미에 한 방~ 에라이~

 

며칠 전엔 오른팔에 한 방 쏘였는데 팔토시 위로 쏘아서 덜 붓고 덜 가렵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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