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서는 난초라 불렀다.
울 할배 애지중지 늘 꽃밭 한 켠에는 난초를 가꾸셨고 여름이면 꽃들이 장관이었더랬지... 지금도 그 자리에 있지마는...
내 어린시절 꽃은 난초와 원추리였다.
그래서 어른이 되어 내 마당과 꽃밭을 가지게 되었을 때
제일 처음 할배 꽃밭에서 캐옮겨온 꽃이 원추리와 난초 뿌리였지.
어제 문득 보니 난초 상사화 딱 한 송이가 언제 꽃대를 올렸는지
오며가며 전혀 몰랐더랬다.
수십 포기 중 딱 한 송이가 꽃대를 올렸다.
저녁 까치들이 짖는다.
다른 새들은 운다라고 하는데 유독 까치는 짖는다고 표현을 하네...
지저귄다라고도 안 하고...
전엔 까치소리가 나면 무슨 반가운 소식 오려나 싶었는데
이젠 에구 저놈들 또 시끄럽네~ ㅋㅋ
오늘은 오전에 산밭 꽃밭 풀뽑기를 해주고
오후 해거름에는 닭집 올라가는 언덕길 풀을 뽑아줬다.
갈구치는 뽕나무 두 그루 베어버리고
마구 쳐들어온 칡덩굴 걷어내고
손으로 할 수 있는 것만 했다.
나머지는 나무꾼이 예초기로 정리해주겠지.
할매 집 뒤안에 이런저런 풀이 좀 어전시러워서 낫과 톱을 가지고 내친 김에
그 곳도 정리를 해주었다.
사람 손이 때맞춰 가지 않으면 시골 집들은 엉망이 되어버린다.
오늘은 무슨 일을 하나 싶었는데
또 하다보면 일거리가 솔찮게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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