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식물이 이 산골 들녘 여기저기 있다.
농작물에 들러붙어 자라면 골치 아픈 놈이다.
산밭 구절초 군락지를 만들려고 모종 심은 곳에 얘들이 쳐들어와 자라더라.
구절초는 아직 어려서 조금 감고 올라가고
그 옆 코스모스를 칭칭 감고 살고 있네.
뜯어도 다 뜯어지지도 않아...
이 토사자가 관절 뼈에 좋다고 그래서 올 가을에 걷어서 달여먹어볼까 싶어서 꽃들에게 큰 피해를 주지 않는 이상 냅두고 있다.
산녀 아직 관절은 괜찮으나 세월을 이길 수 없으니 미리 예방 차원에서...
나무꾼이랑 둘이 구절초밭과 채송화길 목단 능소화 심은 곳 풀 정리를 해줬다.
이제 꽃밭들이 모양새를 갖춰가니 좀 봐줄만 하더라.
나무꾼도 꽃이름에 관심을 가지고...
끈끈이대나물이라는 당췌 외어지지않는 꽃이 무더기로 피어났는데
참 이쁘네!!!
얘들도 씨앗을 잘 받아서 여기저기 무더기로 자라게 해야지.
오늘 해거름에는
씨 파종해서 아직도 포트에 자라고 있는 애들을 좀더 큰 화분으로 옮겨줬다.
흙이 엄청 많이 들어가더라.
양동이로 서너 차례 텃밭 귀퉁이에서 퍼날랐어.
요새 비가 오락가락하니 딱히 할 일은 별로 없고
그저 작물들 잘 자라나 눈도장먼 열심히 찍고 다니고 있다.
서산에 해 떨어지고
동산에 달 떠온다...
지금 동산을 마주 바라보고 앉아 달이 떠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보름은 내일이나 마침 마음이 동하니 오늘이 기일이라...
몇대에 걸쳐 내려온 가슴 깊이 묵은 아픔을 끄집어내어 달님께 천지신명께
그저고저 무사무탈 내 대에서 그만 이 모든 악행이 사라지길...
내 눈에 눈물났다고 남의 눈에도 눈물 나기를 바라지 않으며
그저고저 그만 그치기를... 빌고 또 빌어보려고...
다만 그 인연과보는 받기를... 명명백백 진실은 밝혀지기를...
그냥 마음가는대로...
마음 훌훌 털어버리려고...
그래야 앞으로 살아갈 힘을 낼 수 있을 거 같아서...
고심 끝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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