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차려준 밥상...

산골통신 2019. 7. 4. 22:41

 

 

 

자고로 차려준 밥상이 제일 맛있다는 건

만고불변의 진리다...

 

울집에 오시는 손님들도 이구동성 맛나다고 잘 드시고 가시는 이유 중 하나는 차려준 밥상이기 때문일거여...

 

큰놈이 예비군 훈련차 다니러 왔다.

요새는 원하는 지역에서 훈련이나 교육을 받아도 된다더라...

 

모처럼 엄마집 왔으니 집밥 해주고 싶은데 이놈은 되려 자기가 엄마 맛있는 거 해주고 싶다고 이것저것 장을 봐와서 저녁마다 맛난 요리를 해준다.

 

첫날 저녁엔 엄마표 쌈채소 샐러드에 큰놈이 사온 치킨을 먹었고~

이유는 치킨 피자 먹고 싶다고 무심코 이야기 한 걸 귀담아 들었던가 보더라구...

 

둘쨋날은 백종원표 김치치즈볶음밥을 맛나게 해줘서 자알 먹었고

셋쨋날은 볶음버섯라면 넷쨋날엔 송어회를 거하게 먹었고

다섯째날은 파스타를 해줘서 진짜 맛있게 먹었다.

바질 루꼴라 양송이 토마토 등등을 넣어 진짜 잘 먹었네~

 

누가 가르쳐 준 것도 아닌데 요리를 참 쉽게 하더라구...

뭐든 뚝딱 만들어 차려 주는데 참 맛있어...

 

예비군 훈련을 매일 출퇴근해가며 받느라고 이 더운날 고생일텐데...

다녀와서도 엄마일 돕는다고 이것저것 해준다.

오늘은 닭집 앞 풀 베어놓은 거 닭집 안으로 다 날라다 주고

낫들고 길가 풀 싹싹 다 베어 주고

들깨 모종한 밭 물도 시원하게 주고

같이 산책하자고 매일 저녁 같이 동네 한 바퀴 돌고

 

요즘 엄마 기운없고 우울하다고 아빠한테서 귀뜸을 들었나벼...

이제는 자식들 해주려고 애쓰지 말고 받으시라고...

이젠 그럴 때라고 그러네...

 

정작 울집에 오는 손님들은 오매불망 산골밥상 예찬인데

울 아이들은 이제 마이 묵었다고~ ㅎㅎ 좋긴 하지만

세상에는 먹을게 널렸다고 ㅎㅎㅎ

 

어려서부터 살림살이를 가르쳐가며 키웠더니

이젠 어디가서 굶는 일은 없어 좋네...

되려 엄마 밥상까지 차려주니 됐다!!'

 

내일은 손님맞이 준비에 하루종일 바쁠 예정이다.

모레 두 팀 열댓명이 들이닥칠 예정이라 교통정리가 잘 되려나 모르겠네...

 

지난주 온다던 손님들이 비온다고 연기하는 바람에

그리고 이번주 오는 손님들 일정을 바꿀 수 없어서...

부득이 웃채 아랫채 나눠서 치르기로 했다.

 

닭 네 마리 잡고

숯불 바베큐 준비 해놓고

제철 나물이랑 이것저것 장만해봐야지...

 

뭐 되는대로 닥치는 대로 해보자!

 

오랜만에 아들표 요리를 듬뿍 먹었더니 힘이 나네!

이건 뭐 거꾸로 됐어...

엄마가 오랫만에 온 아들 집밥 해줘야 하는거 아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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