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고구마꽃... 그리고

산골통신 2019. 7. 3. 13:17

 

 

 

 

 

 

 

 

 

어제 잠을 좀 설쳤다...

몸이 부대껴서 엎치락 뒤치락...

이유는 모른채 그냥 잠자리가 불편했다...

 

시무룩 까무룩... 일어나...

닭집 문 열어주고 모이 주고

맛없는 이 캔 말고 맛난 저 캔 달라는 똘망이랑 실갱이 좀 하고

 

오늘 일하기로 생각해둔 감자골과 고구마골로 터덜터덜 내려갔다.

 

감자 캐고 난 다음 비가 오는 바람에 비닐을 못 걷어 좀 걱정이 되던차...

비온 뒤라 되려 흙이 포실거려 비닐 걷기는 참 좋았다.

쑥쑥 뽑아내져서 한 시간 만에 쓱싹 다 걷어치워냈다.

 

이제 이 밭에는 예초기가 들어가서 풀을 한번 쳐낸 다음에

관리기로 쓱싹 갈아엎어야 한다. 중간중간 두 번 정도 갈면 풀은 어지간히 잡지 싶네...

그러면 8월 중순 경에 고랑 따서 밭을 만들어

김장용 무 배추를 심으면 된다.

 

아침을 간단히 해먹고 좀 쉰 다음

그래도 그늘 있을 때 일을 마저 해치우고 푹 쉬자 싶어

고구마골로 갔다.

 

고구마 헛고랑에 난 풀들을 안 뽑고 냅두면 정글이 되지...

이웃 고구마밭은 마치 쓸어낸 듯이 깔끔해... 참 가지런히 이쁘더라...

뭐 내도 뒤죽박죽이긴 하지만 고구마밭 꼬라지는 되어간다구 ㅎㅎ

 

호미 하나 들고 쓱쓱 고랑 사이사이 큰 풀은 잡아 뽑고 작은 풀은 긁어내고

쭉쭉 해나갔다.

 

처음엔 엄두가 안 나고 언제 할 수는 있겠나 싶어도

하다보면 두 고랑 또 하다보면 네 고랑...

금새 마지막 고랑까지 왔네...

뒤돌아 해 놓은 고랑들을 보니 하이구 이걸 내가 했단 말여...

신기방기...

중간에 고구마꽃 핀거 사진 좀 찍고~ 가끔 한두 포기가 꽃이 피더라구...

 

이 밭도 밭둘레에는 예초기가 들어가야하지싶네...

이건 울 나무꾼 일거리로 남겨두자!!!

 

지나가시던 아흔 훨 넘으신 금동할매...

땀을 닦고 있는 산녀를 보고 왜 주저앉아 울고 있냐고 ㅋㅋㅋ

 

고구마 두어 가마니는 하겠소!

많이 팔으소!

 

휘적휘적 뒤 안 돌아보고 냇가 쪽으로 내려가신다...

 

가뿐하게 감자밭 고구마밭 해치우고

신나게 들어와 씻고 선풍기 틀어놓고

매실차 한잔 거하게 들이키고~

 

해 지기 전까지 뉘 뭐래도 난 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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