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심심해서 미칠뻔 했다.
책을 쌓아놓고 보는 것도 이젠 지겹고 말이다.
그래도 오늘은 일다운 일을 조금 했다는거~ 히유~
아침 해올라와서 따실 무렵~ 메밀 타작해놓은거 까불기~
체를 갖다가 놓고 하렸더니 그걸론 안 된단다.
선풍기 대령하야 이 추운날에~ ㅠㅠ
질 씨게 틀어놓고 메밀을 바가지로 퍼담아 위에서 내리붓기~
그러면 선풍기 바람에 검부지기 날라가고 알곡만 오붓하게 남는다나.
그걸 몇번이고 해야지. 한두 번 해갖곤 깨끗하게 안 된다고라.
할매는 쓸어담고 선녀는 위에서 붓고~
한참을 했다.
올해 메밀 좀 낫게 먹겠네~
이게 방앗간에 갖다줘서 계피 내서 메밀묵해묵어야지.
한 삼년 메밀 농사 안 지어도 되겠네~
넘한테 팔아묵을 건 안 되겠고 걍 우리 다 묵어야지.
이제 슬슬 설도 다가오고 하니께 두부도 한판 눌러야하겠고
메밀묵거리도 만들어둬야 하겠고
질금콩도 더 앉혀야 겠고...
등등~
바쁜 명절이 돌아온다.
요즘 아궁이 불때는 일이 구찮아졌다.
천적 게으름병이 도지는가보다.
땔나무도 서서히 줄어가고~ 나무 해다 줄 사람은 기별도 없고...
걍 이거 다 땐 다음 산에 나무하러 가야지.
잔가지 묶어놓은 나뭇단이 두 군데 있는데
그거 때보니 솔찮이 좋더라구
불땀도 좋고... 오래가고. 숯불 만들기도 좋고~
해서 오늘은 열심히 쳐넣어 땐 다음 그 숯불 수북히 쌓아놓은 다음
얼라들이랑 고구마랑 감자 궈먹었다.
시방 얼라들 저녁밥도 이자묵고 고구마 감자 먹느라고 손이랑 얼굴이 까맣다.
덩달아 내 손도~ ㅠㅠ
처음엔 추워서 아궁이 숯불앞에 퍼질러 앉아~ 아~ 따뜻해~ 이러고 있던 넘들이
금새 아 뜨거~ 아 뜨거~ 하며 불기운을 이리 피하고 저리 피하고...
더워서 잠바 벗어전지고~ 엥간하면 멀찌기 떨어져 앉을라고 기를 쓰네~
부지깽이 꺼멓게 그슬려 벽에 낙서하고~
그래놓고 그림이 예술이라나 뭐라나...
감자 구어지는 냄새가 지긴다.
고구마 단내를 맡고 고양이들이 들이닥쳐 껍질 던져주는 걸 받아먹는다.
얼라들 자지러진다.
한참을 그러고 놀다가 아이들은 군감자 한아름 들고 방안으로 사라지고~
숯불 반쯤 사그라진 위에 장작 네댓개 들이밀고 들어왔다.
요즘 선녀 글 뜸하다고 쪽지도 날려주시고들~
글 쓰려면 뭔가 일거리가 있어야 하는데 통 일을 안 했으니~
먹고 자고 먹고자고 했으니~ 쓸 일이 없더라고요... ㅎㅎㅎ
천상 저는 바빠야만 하는가벼요~
책을 쌓아놓고 보는 것도 이젠 지겹고 말이다.
그래도 오늘은 일다운 일을 조금 했다는거~ 히유~
아침 해올라와서 따실 무렵~ 메밀 타작해놓은거 까불기~
체를 갖다가 놓고 하렸더니 그걸론 안 된단다.
선풍기 대령하야 이 추운날에~ ㅠㅠ
질 씨게 틀어놓고 메밀을 바가지로 퍼담아 위에서 내리붓기~
그러면 선풍기 바람에 검부지기 날라가고 알곡만 오붓하게 남는다나.
그걸 몇번이고 해야지. 한두 번 해갖곤 깨끗하게 안 된다고라.
할매는 쓸어담고 선녀는 위에서 붓고~
한참을 했다.
올해 메밀 좀 낫게 먹겠네~
이게 방앗간에 갖다줘서 계피 내서 메밀묵해묵어야지.
한 삼년 메밀 농사 안 지어도 되겠네~
넘한테 팔아묵을 건 안 되겠고 걍 우리 다 묵어야지.
이제 슬슬 설도 다가오고 하니께 두부도 한판 눌러야하겠고
메밀묵거리도 만들어둬야 하겠고
질금콩도 더 앉혀야 겠고...
등등~
바쁜 명절이 돌아온다.
요즘 아궁이 불때는 일이 구찮아졌다.
천적 게으름병이 도지는가보다.
땔나무도 서서히 줄어가고~ 나무 해다 줄 사람은 기별도 없고...
걍 이거 다 땐 다음 산에 나무하러 가야지.
잔가지 묶어놓은 나뭇단이 두 군데 있는데
그거 때보니 솔찮이 좋더라구
불땀도 좋고... 오래가고. 숯불 만들기도 좋고~
해서 오늘은 열심히 쳐넣어 땐 다음 그 숯불 수북히 쌓아놓은 다음
얼라들이랑 고구마랑 감자 궈먹었다.
시방 얼라들 저녁밥도 이자묵고 고구마 감자 먹느라고 손이랑 얼굴이 까맣다.
덩달아 내 손도~ ㅠㅠ
처음엔 추워서 아궁이 숯불앞에 퍼질러 앉아~ 아~ 따뜻해~ 이러고 있던 넘들이
금새 아 뜨거~ 아 뜨거~ 하며 불기운을 이리 피하고 저리 피하고...
더워서 잠바 벗어전지고~ 엥간하면 멀찌기 떨어져 앉을라고 기를 쓰네~
부지깽이 꺼멓게 그슬려 벽에 낙서하고~
그래놓고 그림이 예술이라나 뭐라나...
감자 구어지는 냄새가 지긴다.
고구마 단내를 맡고 고양이들이 들이닥쳐 껍질 던져주는 걸 받아먹는다.
얼라들 자지러진다.
한참을 그러고 놀다가 아이들은 군감자 한아름 들고 방안으로 사라지고~
숯불 반쯤 사그라진 위에 장작 네댓개 들이밀고 들어왔다.
요즘 선녀 글 뜸하다고 쪽지도 날려주시고들~
글 쓰려면 뭔가 일거리가 있어야 하는데 통 일을 안 했으니~
먹고 자고 먹고자고 했으니~ 쓸 일이 없더라고요... ㅎㅎㅎ
천상 저는 바빠야만 하는가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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