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산골통신] 뜨겁고 뜨겁고 또 뜨겁다!

산골통신 2008. 7. 9. 12:23
마당 옆 도랑가...
억수장마가 지지않는 한 물이 제대로 흐르지 않는...
 
잡풀이 무성하고 보기가 별로 안 좋아 그 비탈에다 원추리를 많이 옮겨 심었었다.
무척 빨리 번식하고 잘 자라는 원추리.
요즘 한참 그 꽃대를 치켜 올리고 꽃을 피워낸다.
도랑가 둑 모두를 덮었다. 그리고도 자꾸만 옆으로 옆으로 뻗어나간다.
그 땅속 사정은 다음해 봄이 되면 알게 된다.
울타리 삼아 심은 나무들 사이사이마다 쭉쭉 뻗은 주황색 원추리꽃들이 드문드문 보인다.
 
이제 쓰르라미가 깨어난 계절...
원추리가 피고 접시꽃이 피어나고 패랭이꽃이...
그리고 초롱꽃이 핀다.
 
비 한번 올적마다 쑥쑥 자라나는 정구지를 베어다
날궂이 적을 궈먹어도 좋을... 그런 날들이 계속된다.
 
비 한번 시원스레 뿌렸으면...
 
오늘 면세유 카드 발급받아 휘발류 사러 갔다.
전엔 농협에서 끊어다 주유소 갔다주면 언제고 맘대로 쓸만치 살 수 있었는데
이제는 면세유전용카드라나... 조합원한테만 발급해주는건데
그걸로 사야만 한단다. 그것도 주유소 가서 사는 것이 아니라
자기네 유류창고에 가서! 직접 넣어준다.
 
이거 농협좋은 일만 시키는거냐~ 아니면 똑부러지게 일하는거냐~
잠시... 생각 좀 해봤다.
110리터 십일만칠천냥 바로 카드결재 후 통장에서 돈이 빠져나가더라~ 오메!
마치 도둑맞은 것 처럼 통장을 들고 혀를 빼물었다나...
 
전에는 주유소에다가 보관증 써받고 아무때나 휘발류 사러 갔으면 되었는데 말이지.
악용하는 사례들이 많아 그런가보다.
농기계에다만 써야하는 면세유를~
난방보일러에 쓰고 차에다가 쓰고~ 머 그런다나...
 
휘발류를 통에 받는데 땅에서 확~ 확~ 달아오르는 그 아지랭이라고 하나...
머 그런 열기가 눈에 보인다. 뚜렷이.
저거 저거~ 성냥불 걍 휙! 그으면 불 붙을까?
중얼거렸더니. 옆에서 나무꾼이~ 당연하지!
이 유류창고 다 터져버리지. 조심해야해.
 
그정도로 뜨겁고 뜨겁고 또 뜨겁더라.
기름넣어주던 농협직원이 혀를 길게 늘어뜨리고 다시 에어컨 빵빵튼 농협 사무실로 쫓겨 들어가더라.
 
트럭몰고 달리는데 뭐가 덜컹 덜커덩~~
이 머야~~ 고장난거야? 빵구난거야?
볼일도 못 보고 이대로 정비소로 가야하나~~ 싶었는데.
차에서 내려 바퀴를 살펴보이... ㅋㅋㅋ
이따만한 돌덩이가 바퀴와 바퀴 사이에 껴있네 그랴...
 
가까운 농기계센터로 쪼차가서 이것좀 빼주소~~ 했다.
돌덩이 빼준 농기계선터 직원 왈:
"이거 기념으로 가져가소!!! ㅎㅎㅎ"
 
낫들고 솔숲너머 밭엘 가봤다.
어디 풀들이 어느만치 자랐나.
 
에휴... 언제 풀 벴나... 말도 못 꺼낼 만치... 풀이 자랐더라.
고개를 절레절레~~
그래도.. 목초씨를 뿌려.. 다른 잡풀들이 무성하지 않아 좋더라.
 
밭 가장자리에 심은 복숭아...
열댓개가 달렸더라. 참 빨리 자라네...
재작년에 심었는데 말이지.
 
열댓개 따와서 할매할배 드시라고 들여놓아주고
나머지... 한 개 빼고 나무꾼이 다 묵었다.
이 나무 올 가을에 더 심자구~~ 맛있네.
 
이번에 또 나무꾼이 인월장에서  조선낫~ 큰거 작은거... 사왔다.
큰거는 나무꾼이 들고 작은거는 선녀가 들고...
딱 맞춤이다.
작고 가볍고.. 손안에 쏙 들어오는것이 이거 이거 물건이네...
낫장수 아재(할배라고 안 하기로 했다)  말씸이 맞네!
진짜 물건이야...  나중에 몇개 더 사놔야겠다.
손잡이가 아주 단단하면서도 가벼워 맘에 들어.
 
이때껏 쓰던 조선낫은 손잡이 나무도 묵직하고.. 쇠도 묵직하고...
한번 휘두른다 치면 손모가지가 다 욱신거린다니까.
 
요새는 새벽 4시경 동틀무렵부터 아침 7시 정도까지밖엔 일 못한다.
따라서 게글뱅이 잠꾸러기는 농사지을 생각 말아야한다.
 
나같은 게글뱅이 잠꾸러기는~
깨밭이고 콩밭이고 몽땅 풀밭을 만들어버리기 일쑤다.
할매 안 계셨으면 바랭이 풀밭을 가꾸고 있었을꺼야.
 
들깨를 모종해야하는데~
넘들은 일찍일찍 했던데...
우린 언제 하노.
머 모종 일찍하면 키만 크지 별 소용없던데...
 
자두도 따서 먹어야 하고~
살구도 따서 먹어줘야 하고~
복숭아도 따묵어줘야 하고~
 
따묵을 일 많아 좋다.
 
오늘 산밭 돌아댕기다가...
야생다래 무더기로 있는거 봤다.
열매 많이 달렸더라...
침 발라놨다.
 
머루랑 다래랑...
언제 익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