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산골통신] 떠돌다가 다시...

산골통신 2008. 5. 20. 17:32
한동안 산골을 떠나있었습니다.
다시 집에 돌아와 익숙한 바람을 들이키니
세상에... 살 것 같습니다.

다시는 우리나라 날씨가 어떻니~ 춥니 덥니.. 어쩌고 저쩌고 불평불만 안 할껍니다.
에고...

논을 한번 가래질을 해놓고 떠났는데
논둑 풀도 베줘야겠고 논도 물을 잡아 로타리를 쳐야겠고...
할일이 마구마구 기다리고 있네요.

어제그제 비가 많이 왔다고 하네요.
덕분에 가뭄은 해갈이 되었고 모내기를 할 수 있게 되었어요.

고추도 말라죽지 않게 되었고 늦게 심어 싹이 제대로 안 나던 감자도 제법 올라왔습니다.

한동안 떠나있던 집엘 돌아와 이리저리 살펴보니
우리 강냉이 고양이아가씨가~ 이제 엄마가 되었네요.
다섯마리 얼룩이를 낳았답니다.
발바리 아롱이와 흰발이는 미쳐날뜁니다. 쥔장들이 싹 사라졌다가 느닷없이 나타나니 그런가요.

봄꽃이 드문드문 남아있을때 떠났는데
돌아 오니 여름이네요.
온통 푸르른 나무들로 집이 폭~ 둘러 싸여있네요.
눈이 다 시원합니다.

이곳 오꿈사는 여전히 오꿈사군요.
오지답게... 조용히 오지스럽게 그 자리에 있어 좋군요.
어디든 사람 벅적이는 곳은 번잡스럽지요.

내일 논을 삶으면 모레나 글피쯤 모내기를 하게 될거 같군요.
내일 논둑 풀도 베고 논둑도 다듬고 해야겠는걸요.
바빠지겠군요.

가기 전에 심은 참깨는 싹이 일제히 났어요.
어제그제 비가 온 덕분인가봐요.
좀더 자라면 솎아줘야지요.

매실밭에 풀들은 어찌 그리 잘 자랐는지 원~ ㅠㅠ
제초기가 한번 들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이제 일 더미에 묻히겠군요.
열심히 또 일을 해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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