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조용합니다.
곧 닥칠 일거리를 앞에 두고.
잠시 온
이걸 망중한이라고 하는가요. 은근히 즐기고 있습니다.
감자는 심었으나 날이 너무 가물어 싹이 안 올라오고 있고요.
이렇게 각단지게 가물거나 아니면 게릴라성 폭우가 퍼붓는 미친 지랄같은 날씨인 나라에~ 먼 운하여~ 쓰벌~
울 아이들 둘... 운하반대... 생명의 강을 모시는 사람들과 함께 학교에서 출발해
지금쯤... 강을 따라 걷고 있을 겁니다. 지금 충청도인가... 괴산에서부터 출발했을꺼니까.
남한강까지 올라갈껍니다. 장장 4박5일간.
함께 해보려고 했지만 이런저런 제때 안 하면 안 되는 농사일이 발목을 잡아...
아이들에게 말했죠. 출발하기 전날.
길에서 배울 것이 많단다. 많이 걷고 많이 보고 많이 느끼고 오너라.
너희들이 지금 하는 일의 결과를 앞서 생각지 말고 그 과정에 올인해라.
바리바리 침낭에 텐트에 도시락에... 이고지고 짐을 싸들고 갔습니다.
교실 의자에 앉아 배울 수 있는 것이 있고
그 배운 것을 실천할 수 있는 세상에서 배워야 할 것이 있단다.
공부란 머리로만 하는 것이 아니란다. 문제풀고 외워서만 하는 것이 아니란다.
공부는... 온 몸으로 더불어 하는 거란다.
잘 다녀와라... 난 너희들이 부럽다.
아~ 감자 야그하다가... 에구~ 땅콩도 안 올라오고요... 옥수수만 삐죽 돋았네요.
고추도 가물을 타서 매일 아침저녁 물을 줘야 하고요.
정구지 좀 얻어 묵어 볼라고 갸한테도 물주느라고.. 바뿝니다.
무척 가무네요...
봄들어 비다운 비가 한번도 안 내린 듯 싶습니다.
마당이고 지붕이고... 온통 송화가루에 뒤덮여... 노랗습니다.
신발에도.. 널어놓은 빨래에도.. 뽀얗게 덮여있는 송화가루...
방티연못에도 한더께 내려앉아있습니다.
비한번 오면 노랗게 쓸려 내려갔을 그런...
비가 안 오니... 그저 먼지처럼 쌓여있네요.
마늘잎이 누렇게 말라갑니다. 알이 굵지 않습니다. 양파도...
이제 캘 때가 다가오는데... 비다운 비가 두어 번은 내려줘야 할껀데...
모자리한 논에 모는 파랗게 자라고 있고요.
이제 슬슬 논을 갈고 물을 넣어야 겠지요.
개구리 소리가 해질녘이면 꽤 시끄럽습니다.
아.. 우리 마당에 방티연못 속에 청개구리 한마리 살아요.
가끔... 날이 흐릴라고 하면 꽥꽥 우는데
그 조그만게 참 웃기대요.
막둥이녀석... 그넘 보며 웃느라고 바빠요.
쪼만한 녀석이 그렇게 큰 소리를 내니까 신기한가봐요.
연잎이 조금씩 떠오르고 있고요...
슬슬 더워집니다.
해거름에.. 벤취그네에 흔들흔들 앉아...
조금씩 조금씩 어두워지는 서산을 바라봅니다.
울타리 삼아 심은 나무들이 점점 자라 집과 벤취그네를 둘러싸면
고즈넉한... 숲속같아지겠지요...
모과나무와 단풍나무를 두어 그루씩 더 심을라고 해요.
갸들이 그늘을 더 많이 지어줄 거 같애서요.
울집은 온데사방에서 햇살이 들어와... 그늘이 너무나도 없거든요.
덕분에 여름엔 죽어나요~~~~ ㅎㅎㅎ
나무야~ 나무야~ 어여어여 자라거라~ 퍼뜩! ㅎㅎㅎ
곧 닥칠 일거리를 앞에 두고.
잠시 온
이걸 망중한이라고 하는가요. 은근히 즐기고 있습니다.
감자는 심었으나 날이 너무 가물어 싹이 안 올라오고 있고요.
이렇게 각단지게 가물거나 아니면 게릴라성 폭우가 퍼붓는 미친 지랄같은 날씨인 나라에~ 먼 운하여~ 쓰벌~
울 아이들 둘... 운하반대... 생명의 강을 모시는 사람들과 함께 학교에서 출발해
지금쯤... 강을 따라 걷고 있을 겁니다. 지금 충청도인가... 괴산에서부터 출발했을꺼니까.
남한강까지 올라갈껍니다. 장장 4박5일간.
함께 해보려고 했지만 이런저런 제때 안 하면 안 되는 농사일이 발목을 잡아...
아이들에게 말했죠. 출발하기 전날.
길에서 배울 것이 많단다. 많이 걷고 많이 보고 많이 느끼고 오너라.
너희들이 지금 하는 일의 결과를 앞서 생각지 말고 그 과정에 올인해라.
바리바리 침낭에 텐트에 도시락에... 이고지고 짐을 싸들고 갔습니다.
교실 의자에 앉아 배울 수 있는 것이 있고
그 배운 것을 실천할 수 있는 세상에서 배워야 할 것이 있단다.
공부란 머리로만 하는 것이 아니란다. 문제풀고 외워서만 하는 것이 아니란다.
공부는... 온 몸으로 더불어 하는 거란다.
잘 다녀와라... 난 너희들이 부럽다.
아~ 감자 야그하다가... 에구~ 땅콩도 안 올라오고요... 옥수수만 삐죽 돋았네요.
고추도 가물을 타서 매일 아침저녁 물을 줘야 하고요.
정구지 좀 얻어 묵어 볼라고 갸한테도 물주느라고.. 바뿝니다.
무척 가무네요...
봄들어 비다운 비가 한번도 안 내린 듯 싶습니다.
마당이고 지붕이고... 온통 송화가루에 뒤덮여... 노랗습니다.
신발에도.. 널어놓은 빨래에도.. 뽀얗게 덮여있는 송화가루...
방티연못에도 한더께 내려앉아있습니다.
비한번 오면 노랗게 쓸려 내려갔을 그런...
비가 안 오니... 그저 먼지처럼 쌓여있네요.
마늘잎이 누렇게 말라갑니다. 알이 굵지 않습니다. 양파도...
이제 캘 때가 다가오는데... 비다운 비가 두어 번은 내려줘야 할껀데...
모자리한 논에 모는 파랗게 자라고 있고요.
이제 슬슬 논을 갈고 물을 넣어야 겠지요.
개구리 소리가 해질녘이면 꽤 시끄럽습니다.
아.. 우리 마당에 방티연못 속에 청개구리 한마리 살아요.
가끔... 날이 흐릴라고 하면 꽥꽥 우는데
그 조그만게 참 웃기대요.
막둥이녀석... 그넘 보며 웃느라고 바빠요.
쪼만한 녀석이 그렇게 큰 소리를 내니까 신기한가봐요.
연잎이 조금씩 떠오르고 있고요...
슬슬 더워집니다.
해거름에.. 벤취그네에 흔들흔들 앉아...
조금씩 조금씩 어두워지는 서산을 바라봅니다.
울타리 삼아 심은 나무들이 점점 자라 집과 벤취그네를 둘러싸면
고즈넉한... 숲속같아지겠지요...
모과나무와 단풍나무를 두어 그루씩 더 심을라고 해요.
갸들이 그늘을 더 많이 지어줄 거 같애서요.
울집은 온데사방에서 햇살이 들어와... 그늘이 너무나도 없거든요.
덕분에 여름엔 죽어나요~~~~ ㅎㅎㅎ
나무야~ 나무야~ 어여어여 자라거라~ 퍼뜩!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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