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산나물 주먹밥

바쁜 봄 일철이다.

일일이 밥상 알뜰하게 차려 먹을 새 없다.

내 혼자같으면야 대충 나물 이것 저것 넣고 된장 고추장 넣고 쓱쓱 비벼먹으면 되겠지만

혁이보고 그렇게 먹으라 할 수 없어...

하긴 해주면 먹긴 잘 먹는다마는... 매번 그리 해줄 순 없더라구...



해서 개발한 요리~~ 씩이나~ ㅋㅋㅋ



참나물 취나물 두릅 산부추 이것저것 산에서 뜯어온 나물들을 살짝 데쳐

간장이랑 참기름이랑 넣고 비벼서 한주먹씩 쥐고 꾹꾹 쥐었다 놓으면

까짓 주먹밥이다.



이넘이 산나물맛을 알아갖고설라무네...

자꾸 자꾸 해달란다.

이따만한 접시에 그득그득 이층 삼층탑 주먹밥을 쌓아줬더니만

책보면서 하나씩 우물우울~

앉은자리에서 다 먹어치우네... @.@

야야~~ 그거 공기밥으로 따지면 몇 그릇인지 아는겨???



요새 하루 한끼는 이걸로 때운다.



오늘 두릅 일차 다 따서 한 소쿠리 그득~~ 데쳐갖고

된장고추장 마늘 참기름 듬뿍 넣고 무쳐놓았다.

오메~ 맛있는거... 물렸다고 하루 안 먹었더니만~ 다시 입맛이 도네~ ㅎㅎㅎ



또 요새 입맛도는 나물로는 머구가 있는데

잎 큰 넘을 따로 따서 쌈싸먹으면 그저그만이다.

전엔 쓴 것을 잘 못 먹었는데~ 얼라 셋 낳고부터는 못 먹는 거이 없어져부렀다. ㅠㅠ

없어 못 먹지~ ㅠㅠ



지챙이도 콩가루국끓여먹으면 좋은데...

질경이도 달달하니 좋은데~~

이것저것~ 들에 잡풀들이 다아~ 먹을 것이라고라...

다아~ 약이라고라...

헌데... 배불러서 못 묵겠다고라... 해먹을 새 없어 못 묵겠다고라... ㅠㅠ



산나물 주먹밥 한 접시 앞에 놓고...

나란히 앉아 책 딜다보고 있는 모자였심돠~~~


참나물 한 접시 취나물 한 접시 수에추무침 한 접시 삼나물 한 접시

두릅 한 접시 고들빼기 한 접시 산마늘 한 접시 두메부추 한 접시

머구 한 접시 삼동추 한 접시 더덕 한 접시 상추 한 접시 죽순 한 접시

달래 한 접시 정구지 한 접시 거기다 슬쩍 꼬장 간장 된장 참기름 깨소금 한 종지씩~~~

그리고 이따만한~~ 양푼...

잠깐 산언저리 헤집고 오면
이정도 풀로 차린 밥상이 되지마는...
것도 매일 묵어대니깐~ 쪼매 물리더라공.
하루이틀 쉬었다가 또 해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