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 들이닥친다.
이때껏 미뤄놓은 일들이
산처럼 쌓여있다.
하지만 그래도 아직까지는 한가하다 할 만하다고 말을 할 수 있겠지.
산골 아지매들~ 마늘밭 양파밭에서 산다.
하루종일 주저앉아 씨꼿 꼬챙이로 마늘싹과 양파싹을 비닐 속에서 끄집어낸다.
들 여기저기 푸른 색깔이 조금씩 조금씩 드러난다.
거무죽죽한 흙과 시들시들한 풀들 틈에서 푸른 빛깔을 보니
이제 봄이다! 깜짝 놀란다.
매화는 몽우리를 자꾸만 키우고 있다.
올해 매화꽃이 대단하겠는걸...
천여 주 가까운 매화밭... 기대가 된다.
아침나절 소마구에서 거름더미하고 씨름을 했다.
본격적인 봄농사철 닥치기 전에 몸을 만들어놓겠다고
작정하고 거름더미를 헤집었다.
트렉터가 있으면 아주 손쉽게 뒤집으련만~
쇠스랑과 똥삽갖고 하는 일은 더디고 힘들기만 하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남는 것이 시간이라~
세월아~ 네월아~ 뒤집고 있다.
내일은 거름을 내다 한곳에 무지는 일을 해야한다.
쌕쌕이가 소마구안까지 들어갈 수 있으면 좋겠는데
입구가 좁아 차 돌리기가 여엉 성가시다.
그래도 한번 해볼까... 짚가리를 저짝으로 치워놓고...
바람이 분다. 황사다.
어제오늘 아주 징그럽게 불어댄다.
어딘가는 황사때문에 학교도 휴교한다고 하더라마는
산골 농사꾼들은 황사따위 신경 안 쓴다.
불던 말던 일을 해야하니까.
누런 바람 속에서... 눈을 돌려보면 여기저기 밭에 한 둘 쪼그리고 일하고 있다.
양파밭 비닐이 한귀통이가 벗겨졌다.
돌로 이리저리 눌러놓았다.
어차피 벗겨서 풀을 뽑아줘야 하니까.
할매는 할배를 돌보시느라 꼼짝을 못 하신다.
천상 올봄부터 농사일은 몽땅 선녀차지다.
그리 맘을 편하게 먹고나니...
몸 놀리기가 수월해졌다.
암~뭐든 맘먹기 나름이라니께...
겨우내 책을 베개삼아 뒹굴거리다가
농사일을 하려니~ 몸이 덜 풀려 쉬엄쉬엄 일을 한다.
양파밭 비닐을 벗기고 풀을 뽑으려고 보니...
온통 냉이천지다. 오메~
양파를 어따 심은겨~ 설마 냉이씨앗을 뿌린거 아녀?
얼마나 촘촘이 자라있던지... 세상에...
내는 밭둑에서 보고 양파가 참 실하게 자랐나보다~
이렇게 좋아했었네그랴...
비닐을 걷어부치고 양파찾아내느라 눈 부릅뜨고 덤볐다.
세상에~ 양파 다 어디갔니~~
작년 양파 심을 가을 끝무렵에... 무척 가물더니만...
그래서 밭아래 웅덩이에서 물을 어지간히 퍼다 부어줬건만~
겨우내 비 한번 제대로 안 오고 눈도 안 내리고...
결국엔~ 다 말라죽었나보다.
드문드문~ 나있는 양파들을 그나마 뽑힐까 조심조심 냉이며 꽃다지며
잡초들을 뽑아내었다.
뭉툭한 호미로 하기 성가셔~ 열손가락 후벼팠다.
이웃들도 사정이 비슷하단다.
겨우내 오죽 가물었어야지... 봄이 되어도 눈은 커녕 비한번 제대로 안 왔는걸~
그런데 마늘은 그런대로 실하다.
풀도 덜하고~ 이건 먼 경우?
이웃 몇해 묵혀진 밭을 갈아 심은 양파와 마늘은 참 잘 자라있더라.
넘겨다보며 고개를 갸웃갸웃했다.
그래서 밭을 한해 걸러서라도 쉬게 하는가보다... 싶었다.
그 밭에 작년에 배추도 잘 되었더만~ 깨도 잘 되고...
고개를 끄덕끄덕~
한고랑 심은 드문드문 양파밭 다 하고~ 세고랑 심은 마늘밭에 가서 한참 끄집어내주고~
흙을 끼얹어주고 왔다.
내일 또 해야한다. 한 사나흘 마늘밭에서 살아야겠지.
마당 샘가에 수도 얼까봐 뒤집어씌워놓은 헌옷가지를 벗겨냈다.
방티연못 얼음이 다 녹은거 봐서는~ 더는 얼지 않을듯 해서...
날씨 봐가며 다시 싸매놓더라도~
호스를 연결해 방티연못에 물을 더 넣어줬다.
마당가득 놀러오는 참새들이 물 마시려고 고개를 쳐박다가 방아깨비 재주넘듯 거꾸로 쳐박힐듯~ 말듯~
곡예를 하는 모습을 더는 못 봐주겠더라고~ ㅎㅎㅎ
또 강냉이랑 아롱이랑 흰발이 곰돌이 흰꼬리~ 동네 들고냥이들 등등
이 방티연못 물을 애용하는 군식구들 생각도 해서리~ ㅎㅎㅎ
이넘들이 마셔서 그런가~ 아님 가물어 그런가~
물이 많이 줄었더라고~~
올 봄은 마음이 먼저 바쁘고 몸은 바쁜 마음 따라잡느라 더 바쁘다.
잡생각 안 나게 자꾸만 자꾸만 바쁘게 만들어야 한다.
올해는 전국을 동네마실 댕기듯 해야 할 판이다.
해서 미리미리 농사일 땡겨하기 계획을 세워놓았다.
해서~ 이번주에 거름더미하고 한판승을 거하게~~ 해야한다.
이때껏 미뤄놓은 일들이
산처럼 쌓여있다.
하지만 그래도 아직까지는 한가하다 할 만하다고 말을 할 수 있겠지.
산골 아지매들~ 마늘밭 양파밭에서 산다.
하루종일 주저앉아 씨꼿 꼬챙이로 마늘싹과 양파싹을 비닐 속에서 끄집어낸다.
들 여기저기 푸른 색깔이 조금씩 조금씩 드러난다.
거무죽죽한 흙과 시들시들한 풀들 틈에서 푸른 빛깔을 보니
이제 봄이다! 깜짝 놀란다.
매화는 몽우리를 자꾸만 키우고 있다.
올해 매화꽃이 대단하겠는걸...
천여 주 가까운 매화밭... 기대가 된다.
아침나절 소마구에서 거름더미하고 씨름을 했다.
본격적인 봄농사철 닥치기 전에 몸을 만들어놓겠다고
작정하고 거름더미를 헤집었다.
트렉터가 있으면 아주 손쉽게 뒤집으련만~
쇠스랑과 똥삽갖고 하는 일은 더디고 힘들기만 하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남는 것이 시간이라~
세월아~ 네월아~ 뒤집고 있다.
내일은 거름을 내다 한곳에 무지는 일을 해야한다.
쌕쌕이가 소마구안까지 들어갈 수 있으면 좋겠는데
입구가 좁아 차 돌리기가 여엉 성가시다.
그래도 한번 해볼까... 짚가리를 저짝으로 치워놓고...
바람이 분다. 황사다.
어제오늘 아주 징그럽게 불어댄다.
어딘가는 황사때문에 학교도 휴교한다고 하더라마는
산골 농사꾼들은 황사따위 신경 안 쓴다.
불던 말던 일을 해야하니까.
누런 바람 속에서... 눈을 돌려보면 여기저기 밭에 한 둘 쪼그리고 일하고 있다.
양파밭 비닐이 한귀통이가 벗겨졌다.
돌로 이리저리 눌러놓았다.
어차피 벗겨서 풀을 뽑아줘야 하니까.
할매는 할배를 돌보시느라 꼼짝을 못 하신다.
천상 올봄부터 농사일은 몽땅 선녀차지다.
그리 맘을 편하게 먹고나니...
몸 놀리기가 수월해졌다.
암~뭐든 맘먹기 나름이라니께...
겨우내 책을 베개삼아 뒹굴거리다가
농사일을 하려니~ 몸이 덜 풀려 쉬엄쉬엄 일을 한다.
양파밭 비닐을 벗기고 풀을 뽑으려고 보니...
온통 냉이천지다. 오메~
양파를 어따 심은겨~ 설마 냉이씨앗을 뿌린거 아녀?
얼마나 촘촘이 자라있던지... 세상에...
내는 밭둑에서 보고 양파가 참 실하게 자랐나보다~
이렇게 좋아했었네그랴...
비닐을 걷어부치고 양파찾아내느라 눈 부릅뜨고 덤볐다.
세상에~ 양파 다 어디갔니~~
작년 양파 심을 가을 끝무렵에... 무척 가물더니만...
그래서 밭아래 웅덩이에서 물을 어지간히 퍼다 부어줬건만~
겨우내 비 한번 제대로 안 오고 눈도 안 내리고...
결국엔~ 다 말라죽었나보다.
드문드문~ 나있는 양파들을 그나마 뽑힐까 조심조심 냉이며 꽃다지며
잡초들을 뽑아내었다.
뭉툭한 호미로 하기 성가셔~ 열손가락 후벼팠다.
이웃들도 사정이 비슷하단다.
겨우내 오죽 가물었어야지... 봄이 되어도 눈은 커녕 비한번 제대로 안 왔는걸~
그런데 마늘은 그런대로 실하다.
풀도 덜하고~ 이건 먼 경우?
이웃 몇해 묵혀진 밭을 갈아 심은 양파와 마늘은 참 잘 자라있더라.
넘겨다보며 고개를 갸웃갸웃했다.
그래서 밭을 한해 걸러서라도 쉬게 하는가보다... 싶었다.
그 밭에 작년에 배추도 잘 되었더만~ 깨도 잘 되고...
고개를 끄덕끄덕~
한고랑 심은 드문드문 양파밭 다 하고~ 세고랑 심은 마늘밭에 가서 한참 끄집어내주고~
흙을 끼얹어주고 왔다.
내일 또 해야한다. 한 사나흘 마늘밭에서 살아야겠지.
마당 샘가에 수도 얼까봐 뒤집어씌워놓은 헌옷가지를 벗겨냈다.
방티연못 얼음이 다 녹은거 봐서는~ 더는 얼지 않을듯 해서...
날씨 봐가며 다시 싸매놓더라도~
호스를 연결해 방티연못에 물을 더 넣어줬다.
마당가득 놀러오는 참새들이 물 마시려고 고개를 쳐박다가 방아깨비 재주넘듯 거꾸로 쳐박힐듯~ 말듯~
곡예를 하는 모습을 더는 못 봐주겠더라고~ ㅎㅎㅎ
또 강냉이랑 아롱이랑 흰발이 곰돌이 흰꼬리~ 동네 들고냥이들 등등
이 방티연못 물을 애용하는 군식구들 생각도 해서리~ ㅎㅎㅎ
이넘들이 마셔서 그런가~ 아님 가물어 그런가~
물이 많이 줄었더라고~~
올 봄은 마음이 먼저 바쁘고 몸은 바쁜 마음 따라잡느라 더 바쁘다.
잡생각 안 나게 자꾸만 자꾸만 바쁘게 만들어야 한다.
올해는 전국을 동네마실 댕기듯 해야 할 판이다.
해서 미리미리 농사일 땡겨하기 계획을 세워놓았다.
해서~ 이번주에 거름더미하고 한판승을 거하게~~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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