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팥 농사가 많이 됐다.
팥갖고 뭐 뭐 해먹을꺼라고 딸내미 궁리가 많다.
찹쌀개떡 붕어빵 찐빵 등등~ 또 뭐가 있더라~~~
틈틈이 팥앙금을 많이 만들어놔야 암 탈이 없다.
반죽도 종류별로 해야되겠군~ 올 겨울 또 바쁘겠는걸~
묵고잽이들땜시...
어릴적에는 세놈 다 부엌에 들어와 들쌀을 대어도 비좁다는 느낌은 안 들었는데
이젠 한놈만 얼쩡대도 좁다~ 마~ 어둡다 시커멓다~ 다 나가라~~ 소리가 절로 나온다.
먼넘의 덩치들이 이리 큰겨...
키도 이젠 나보다 더 커서리 큰넘은 올려다봐야 될 지경이라...
마치 고무줄 늘이듯 자다일어나면 불쑥불쑥 큰다. 아이들이...
오늘 동지라고 할매가 팥죽을 쑤셨다.
새알심 만들어서 넉넉히 넣고...
쌀도 넣고~
올해도 변함없이 동네 홀로 사시는 할매 할배들한테 돌렸다.
잿마당 할매한테 한 그릇~
금동할매네 한 그릇~ 그 옆집 할배? 한 그릇...
딱 세 그릇 뿐이다. 해마다 그릇 수가 준다.
잿마당 할매네 잰 걸음으로 후딱 댕겨오니
어둔 봉당에 할매 앉아계신다.
이건 금동할매네 갖다 드리거라~
다시 팥죽 한 그릇 들고 어두컴컴 고개를 올라가는데...
오르막 위에 웬 사람 하나 서있어? 흠칫 놀래...
누군가... 설마... 그 집 갖다주려는거 아닌데... 클났네~
그 할배... 당신 주려고 가져오는 줄 알고
마중나오시네~ 흐미...
어둠속에서 걍 모른척하고~
드렸다!!!
그 할배 아들 결혼식이라고 아들네 가고 없다 하길래...
올해는 못 드리겠구나~ 하고 있었구마는~~
딱 걸렸네~ ㅋㅋㅋ
부랴부랴 돌아와 또다시 한 그릇 후딱 퍼서
금동할매네로 또 뛰었다.
팥죽 한 그릇 안 먹으면 머 대수랴~ 싶지만도...
넘들 다 먹는 팥죽 한 그릇...
안 먹으면 참 서운타하더라고...
하늘이 어두컴컴하면서도 부옇게 달이 보인다.
오늘 밤이 제일 길다매~
얼라들 보고 팥죽 한 그릇씩 먹고 일찍 자라고 했다~
안 그러면 눈썹 허옇게 센다고...
단팥죽에 익숙해있는 얼라들... 왜 팥죽이 달지 않느냐고...
왜 학교 급식에선 팥죽을 달게 해주는거얏!
오늘 책 정리를 하루종일 해야했다.
얼라들 셋이 책을 나르고 내는 꽂고...
먼지는 풀풀 날리고... 창문 다 열어제껴서 재채기 막 나고...
벽돌책장을 쌓는데... 왜 이리 안 되는겨...
나무꾼은 잘만 하던데... 내는 왜 이리 수평도 안 맞고 책도 안 꽂히고~ㅠㅠ
결국엔 판자 하나가 남고... 벽돌은 모자르고... 먼 일이 이러냐 그래...
나무꾼이 와서 보고 먼일을 이리 해놓았느냐고 퉁 억수로 주겠넹~
그래도 내가 누구냐... 어거지대장 아니냐...
한국에서 우기면 안 되는거이 어디있냐~
꾸역꾸역 책을 쳐박고 판자를 올려놓고 벽돌을 이리저리 빼고 넣고 해서
결국엔 다 채웠당~ ㅋㅋㅋ 만쉐이...
벽돌을 눞혀서 안 되면 세워서 하문 되지비~
전엔 나무꾼이랑 선녀책이 더 많았는데...
이젠 얼라들 책이 더 많다.
책장 일곱개가 얼라들 것이고 나머지 세 개가 우리 것이다.
이러다가 조만간 밀리겠군~
책은 자꾸만 늘어나는데 책 둘데는 없고...ㅠㅠ
어제도 책 세 권이 들어왔다.
개를 기르다.
느티나무의 선물
열네 살
한 일본작가의 작품인데 차분히 두고 볼만한 만화책이다.
너무나도 사실적이고 현실적인 잔잔한 풍의 만화다.
지극히 일본적이긴 하지만...
이렇게 겨울이 오면...
이런저런 책들도 뒤져보고 여유있게 구들장 지면서 보낼 수 있어 좋다.
시계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삶이 아니라
하늘과 땅을 보며 살아가는 세월이라...
짬짬이 여유가 많이 생겨 좋다.
이 산골짝 부지런한 농사꾼은 벌써부터 논밭에 거름을 내더라마는...
한 두어 달은 쉬어도 좋지 않을까...
책 정리하는 마루에서
온종일을 보내고나니...
먼지투성이선녀 되야부렀다. 에에취~
동지팥죽 이야기 하다가 먼 이야기로 샜는지 모름. =3=3=3
팥갖고 뭐 뭐 해먹을꺼라고 딸내미 궁리가 많다.
찹쌀개떡 붕어빵 찐빵 등등~ 또 뭐가 있더라~~~
틈틈이 팥앙금을 많이 만들어놔야 암 탈이 없다.
반죽도 종류별로 해야되겠군~ 올 겨울 또 바쁘겠는걸~
묵고잽이들땜시...
어릴적에는 세놈 다 부엌에 들어와 들쌀을 대어도 비좁다는 느낌은 안 들었는데
이젠 한놈만 얼쩡대도 좁다~ 마~ 어둡다 시커멓다~ 다 나가라~~ 소리가 절로 나온다.
먼넘의 덩치들이 이리 큰겨...
키도 이젠 나보다 더 커서리 큰넘은 올려다봐야 될 지경이라...
마치 고무줄 늘이듯 자다일어나면 불쑥불쑥 큰다. 아이들이...
오늘 동지라고 할매가 팥죽을 쑤셨다.
새알심 만들어서 넉넉히 넣고...
쌀도 넣고~
올해도 변함없이 동네 홀로 사시는 할매 할배들한테 돌렸다.
잿마당 할매한테 한 그릇~
금동할매네 한 그릇~ 그 옆집 할배? 한 그릇...
딱 세 그릇 뿐이다. 해마다 그릇 수가 준다.
잿마당 할매네 잰 걸음으로 후딱 댕겨오니
어둔 봉당에 할매 앉아계신다.
이건 금동할매네 갖다 드리거라~
다시 팥죽 한 그릇 들고 어두컴컴 고개를 올라가는데...
오르막 위에 웬 사람 하나 서있어? 흠칫 놀래...
누군가... 설마... 그 집 갖다주려는거 아닌데... 클났네~
그 할배... 당신 주려고 가져오는 줄 알고
마중나오시네~ 흐미...
어둠속에서 걍 모른척하고~
드렸다!!!
그 할배 아들 결혼식이라고 아들네 가고 없다 하길래...
올해는 못 드리겠구나~ 하고 있었구마는~~
딱 걸렸네~ ㅋㅋㅋ
부랴부랴 돌아와 또다시 한 그릇 후딱 퍼서
금동할매네로 또 뛰었다.
팥죽 한 그릇 안 먹으면 머 대수랴~ 싶지만도...
넘들 다 먹는 팥죽 한 그릇...
안 먹으면 참 서운타하더라고...
하늘이 어두컴컴하면서도 부옇게 달이 보인다.
오늘 밤이 제일 길다매~
얼라들 보고 팥죽 한 그릇씩 먹고 일찍 자라고 했다~
안 그러면 눈썹 허옇게 센다고...
단팥죽에 익숙해있는 얼라들... 왜 팥죽이 달지 않느냐고...
왜 학교 급식에선 팥죽을 달게 해주는거얏!
오늘 책 정리를 하루종일 해야했다.
얼라들 셋이 책을 나르고 내는 꽂고...
먼지는 풀풀 날리고... 창문 다 열어제껴서 재채기 막 나고...
벽돌책장을 쌓는데... 왜 이리 안 되는겨...
나무꾼은 잘만 하던데... 내는 왜 이리 수평도 안 맞고 책도 안 꽂히고~ㅠㅠ
결국엔 판자 하나가 남고... 벽돌은 모자르고... 먼 일이 이러냐 그래...
나무꾼이 와서 보고 먼일을 이리 해놓았느냐고 퉁 억수로 주겠넹~
그래도 내가 누구냐... 어거지대장 아니냐...
한국에서 우기면 안 되는거이 어디있냐~
꾸역꾸역 책을 쳐박고 판자를 올려놓고 벽돌을 이리저리 빼고 넣고 해서
결국엔 다 채웠당~ ㅋㅋㅋ 만쉐이...
벽돌을 눞혀서 안 되면 세워서 하문 되지비~
전엔 나무꾼이랑 선녀책이 더 많았는데...
이젠 얼라들 책이 더 많다.
책장 일곱개가 얼라들 것이고 나머지 세 개가 우리 것이다.
이러다가 조만간 밀리겠군~
책은 자꾸만 늘어나는데 책 둘데는 없고...ㅠㅠ
어제도 책 세 권이 들어왔다.
개를 기르다.
느티나무의 선물
열네 살
한 일본작가의 작품인데 차분히 두고 볼만한 만화책이다.
너무나도 사실적이고 현실적인 잔잔한 풍의 만화다.
지극히 일본적이긴 하지만...
이렇게 겨울이 오면...
이런저런 책들도 뒤져보고 여유있게 구들장 지면서 보낼 수 있어 좋다.
시계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삶이 아니라
하늘과 땅을 보며 살아가는 세월이라...
짬짬이 여유가 많이 생겨 좋다.
이 산골짝 부지런한 농사꾼은 벌써부터 논밭에 거름을 내더라마는...
한 두어 달은 쉬어도 좋지 않을까...
책 정리하는 마루에서
온종일을 보내고나니...
먼지투성이선녀 되야부렀다. 에에취~
동지팥죽 이야기 하다가 먼 이야기로 샜는지 모름. =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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