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아롱이 새끼 낳다.

산골통신 2007. 12. 27. 19:11
시방 강아지 태어나고 있음~
몇마리째인지 모름~
누렁이 껌둥이 뒤섞였음!

멍멍이도 산후엔 멱국을 줘야 하는감요???
부랴부랴 비계곰탕 끓이고 있구마는... 헥헥

정확히 10월 25일부터... 다리가 짜리몽땅한 검정 얼룩이 한 마리가 이 산골 동네엘 얼쩡거렸다.
목걸이가 있는 걸로 봐서는 쥔장이 있는 넘인거 같은데...
이 마을엔 개 돌아댕기면 민원이 발생하는 고약한 동네인지라...
아마도 저 개는 도시에서 손님이 데리고 온 애완용인듯 싶었다.

그 무렵~ 울집 아롱이도 발정이 난듯~ 부산을 떨었더랬지.
둘이 눈 맞고 배 맞는건 순식간!!! 아무리 단도리를 했어도...
내도 자야하니께네~ 야밤정사엔 별 수 없지비~ ㅠㅠ

그 후... 한달여... 아롱이 배 불룩!
눈치 챈 얼라들~ 강아지 분양하느라 바빴다나... ㅋㅋㅋ
낳지도 않은 강아지 처분한답시고..
지 친구들 닥달하느라...

며칠전부터 아롱이가 무지하게 몸이 둔해지고 게글러졌더라고...
흐음... 때가 왔고나!
두 달이 임신기간이라더니.

평상밑 아롱이 집을 다시 단도리를 해줬다.
습기 올라오지 말라고 바닥에 두툼한 고무? 스티로폴 비슷한 넘을 널찍하게 깔아주고
몇십년??? 묵은 헌 솜이불을 깔고 그 위에 울 얼라들 작아 못 입는 겨울잠바를 깔아줬다.
암~ 그만하면 호텔수준이지비...

바람들지 말라고 평상을 온통 헌 장판을 잘라 울타리치듯 둘러치고 못질을 해버렸다.
드나드는 입구만 빼꼼히 빼고.
그노무 개집 한번 크네그랴... 평상 전체가 개집이 되어버린 셈!!!

그 좋은 황토벽돌로 만든 이 산골짝 유일무이한 황토방 개집은 몰라라~ 내삐리고 굳이 이 평상밑을 고집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었다나.

하여간 누렁이 검둥이 뒤섞여 삐이 끼이~ 빼에~ 소리를 내며 어미품에 달라붙어 있는 넘들을 보니
맘이 참 짠했다.

그래도 날 푹할때 태어나서 얼마나 좋은지.
낼모레 추위가 온다던데... 참 다행이야.

비계곰탕이 다 끓었다.
식은 밥도 한 그릇 퍼넣고 푹푹 끓였다.

암만~ 개도 목숨인데... 딴엔 해산을 한건데...
영양탕?은 못 해줘도 이런거라도 해줘야지비...

근데 먹을라나... 지금.
새끼들을 품고 꼼짝도 않하고 있던데...

이제 울집 클났다.
동물농장 되겠넹~
온 마당을 뛰댕길텐데...
집고양이랑 들고냥이들까정 합세해서리~~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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