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겨울은 겨울이야...
밤새 전설의고향 귀곡산장 여러편 찍었다.
산골바람은 드세고 거칠어 요란벅적하걸랑.
새벽에 살짝 문을 열어보니
강냉이 집이 홀라당~ 저만치 날라가 뒤집혀있었고
강냉이는 어데 갔을까? 바람에 날라갔나?
문짝 자빠지지 말라고 기대놓았던 가마솥뚜껑 휘딱~ 자빠져있었고
왜 니가 자빠져 임마~ ㅠㅠ
밤새 부실한 문짝은 삐이꺽~ 삐이꺽~ 비명을 질러댔겠지.
방티연못 죄다 얼었고
어제 미처 못 치운 마당 물호스 꽁꽁 얼어있었다.
다행히 물은 빼놓았으니 깨지진 않을꺼야.
배추밭 물호스는 비닐하우스안에 쳐박아놓았으니 내년봄까진 안 딜다봐도 될꺼고
마당 물호스도 헛간에 쳐박아야겠군.
아이들은 눈만 빼꼼 내놓고 학교엘 갔다.
교실에 온풍기 틀어줄라나...
산골 작은학교라고 이런저런 시설들은 최신식으로 해주는데
그걸 사용해야 말씨...
쪄죽는 여름에 전기요금 많이 나온다고 에어컨도 안 틀어~
그럼 선풍기라도 틀어주던가.. 에어컨은 왜 설치했댜??
먼넘의 학예회를 가을에 안 하고 겨울에 한다고 들쌀대어
얼라들이 그거 연습하느라 이리저리 몰려댕긴다.
그제도 이 산골짝 육학년 여자애들 다 울집에 모여
온집안 방구들 다 꺼지게 뛰었다나~~
거 텔미? 그기 뭐꼬??? 먼데 얼라들이 그것만 줄창 틀어놓고 흔드는겨?
꼬맹이는 불량오징어???? 환경오염 고발연극을 한다고
오징어모자를 맹글어오라고 하셨단다.
작은넘이 부직포갖고 맹글어주는데... ㅋㅋㅋ
오염이 되어 불량품이니까 눈도 짝짝이 입도 비뚤어져...
희한망칙한 오징어???를 만들어놓았다.
그러이~ 꼬맹이가 그걸 써??? 안 쓰고 냅다 도망쳤지비~
내 보기엔 아무리봐도 불량 문어같던데 말씨~ ㅋㅋㅋ
얼라들이 산골짝에 돌아댕기는 들고냥이들 불쌍타고 강냉이 먹이 주는 김에
넉넉히 한그득 부어주는데...
그걸 언제부터인지 들고냥이들이 애용을 한다.
해서 덕분에 강냉이가 쫄쫄 굶는 사태가 일어나...
아침마다 내만 보면 밥 달라고 발목에 감겨드는데...
내가 밥을 줘야 말이지~ 쥐 잡으라고 일부러 굶기는 판에...
오뭇넘이에 있는 옛날나무대문집 문간 다락방에서 들고냥이 새끼 여섯 마리인가 태어나
온 마을을 돌아댕긴다.
색깔도 요란벅적해서리~ 노란넘 허연넘 얼룩이 시꺼먼넘 아주 여러가지다.
울집 강냉이는 눈이 참 순한데...
들고냥이들 눈은 참 매섭다. 집고양이와 들고냥이의 차이일까.
아니면 친하고 안 친하고의 차이일까.
배추밭에 비닐을 덮었다. 아직 김장을 할 수도 없고해서
비닐을 덮고 비닐 날라가지 말라고 시꺼먼 차광막을 밭 하나 가득 덮어놓았다.
배추를 뽑으면 좋겠지만 뽑아놓으면 시든 잎들이 많이 생겨 소득이 별로 없거든.
김장할때까정 밭에 냅둘라니 별 방법을 다 쓰게 된다.
도시인간들 일정을 맞추자니 이렇게 되어버렸는데
왜 도시는 그렇게 바쁜걸까? 무얼 위해 살길래 하루 시간 빼는 것도 못 할정도로
바쁘게 살아야 하는 걸까~
시간과 공간에 얽매여 그저 꿈만 꾸는 도시사람들이 안되어보이기도 한다.
어제는 당근을 캤다. 굵은 넘은 디따 굵어 호미로 캐다가 다 뿌러졌다.
잎 달린 채로 저장해놓았다가 하나씩 꺼내먹어야지.
늦게 씨를 뿌려 자잘한 배추들은 걍 냅뒀다. 안 뽑고.
내년 봄에 올라올 봄동 먹으려고...
삼동추도 다 사그라졌다. 내년 봄에 제일 먼저 올라올꺼야.
왕겨랑 이러저런 검부지기로 푸욱 덮어줘야지. 겨울 잘 보내게.
겨울냉이가 탐스럽게 땅에 납작 붙어있다.
겨울냉이는 봄냉이와 다르게 좀 질기고 그렇지만 뿌리가 실해서 참 좋다.
광대나물이 밭 여기저기 잡초처럼 자란다.
얘들은 추위에 강한가봐. 남향받이 돌틈에도 수북히 자라있다.
이걸 나물로도 먹는다는데... 걍 냅뒀다. 봄에 꽃보려고... 이 꽃을 보려면
꽃에 눈을 바짝 갖다대야하지만도~ ㅎㅎㅎ 무더기로 피어나면 볼만하지~
정구지밭은 여기가 정구지밭이었는지 아무도 모를 정도로 텅 비었다.
땅 밑에 그 뿌리들만이 숨쉬고 있겠지.
상추밭에는 비닐을 씌워주었다. 파릇파릇~ 아직도 뜯어먹어도 좋을 정도로 자라고 있다.
씨를 뿌려 난 곳에도 비닐을 씌워 제법 자랐다. 단 데것을 뽑아 모종을 드문드문 해놓았지.
쪽파밭도 이제 쭈구리된다. 내년 봄을 기약하며...
대파는 진작 뽑아 헛간에 묻어놓았다.
고추밭 끝물 고추는 바짝 말라... 대롱대롱... 삭은 가지에 매달려있는데
따뜻한 겨울 하루 날 잡아서 따서 말려야겠지. 거 얼마 안 나오더라도...
검정콩이랑 메주콩이랑 질금콩이랑 타작한 걸 꺼내어
헌 선풍기 씨게 틀어놓고 천막 깔아놓고 부쳤다.
됫박에 콩을 담아 선풍기 앞에서 떨어뜨리면
검부지기는 날라가고 알콩들만 밑에 소복히 남는다.
치로 까불면 간단한 일이지만 거 팔떨어질 정도로 힘들대...
해서 언제적인가부터 산골사람들 선풍기를 애용한다.
할매랑 열심히 하다가 선녀 일 저질렀다.
질금콩인 줄 알고 들이붓다가~ 메주콩 한바가지... 질금콩에 들이부었다~ ㅠㅠ
일 저질렀네~ 큰 일 저질렀어~~
저거 언제 다 고르냐... ㅠㅠㅠㅠ
이웃 누군가는 쌀자루에다가 메주콩을 들이부어~
허구헌날 콩밥을 해묵었다던데~ 그거보다 더 하네~ ㅎㅎㅎ
질금콩은 비맞으면 안 된단다. 콩나물이 안 된다네~
찌끄레기 남은 질금콩으로 시험삼아 통에 질금을 내봤는데 역시나...
어~ 춥다....
바깥엘 나가기가 싫네... 오늘 면볼일 보러 나갈 일이 있는데...
우리 인간들도 두더지모냥 겨울엔 굴 파고 들앉으면 안 될꺼나~
밤새 전설의고향 귀곡산장 여러편 찍었다.
산골바람은 드세고 거칠어 요란벅적하걸랑.
새벽에 살짝 문을 열어보니
강냉이 집이 홀라당~ 저만치 날라가 뒤집혀있었고
강냉이는 어데 갔을까? 바람에 날라갔나?
문짝 자빠지지 말라고 기대놓았던 가마솥뚜껑 휘딱~ 자빠져있었고
왜 니가 자빠져 임마~ ㅠㅠ
밤새 부실한 문짝은 삐이꺽~ 삐이꺽~ 비명을 질러댔겠지.
방티연못 죄다 얼었고
어제 미처 못 치운 마당 물호스 꽁꽁 얼어있었다.
다행히 물은 빼놓았으니 깨지진 않을꺼야.
배추밭 물호스는 비닐하우스안에 쳐박아놓았으니 내년봄까진 안 딜다봐도 될꺼고
마당 물호스도 헛간에 쳐박아야겠군.
아이들은 눈만 빼꼼 내놓고 학교엘 갔다.
교실에 온풍기 틀어줄라나...
산골 작은학교라고 이런저런 시설들은 최신식으로 해주는데
그걸 사용해야 말씨...
쪄죽는 여름에 전기요금 많이 나온다고 에어컨도 안 틀어~
그럼 선풍기라도 틀어주던가.. 에어컨은 왜 설치했댜??
먼넘의 학예회를 가을에 안 하고 겨울에 한다고 들쌀대어
얼라들이 그거 연습하느라 이리저리 몰려댕긴다.
그제도 이 산골짝 육학년 여자애들 다 울집에 모여
온집안 방구들 다 꺼지게 뛰었다나~~
거 텔미? 그기 뭐꼬??? 먼데 얼라들이 그것만 줄창 틀어놓고 흔드는겨?
꼬맹이는 불량오징어???? 환경오염 고발연극을 한다고
오징어모자를 맹글어오라고 하셨단다.
작은넘이 부직포갖고 맹글어주는데... ㅋㅋㅋ
오염이 되어 불량품이니까 눈도 짝짝이 입도 비뚤어져...
희한망칙한 오징어???를 만들어놓았다.
그러이~ 꼬맹이가 그걸 써??? 안 쓰고 냅다 도망쳤지비~
내 보기엔 아무리봐도 불량 문어같던데 말씨~ ㅋㅋㅋ
얼라들이 산골짝에 돌아댕기는 들고냥이들 불쌍타고 강냉이 먹이 주는 김에
넉넉히 한그득 부어주는데...
그걸 언제부터인지 들고냥이들이 애용을 한다.
해서 덕분에 강냉이가 쫄쫄 굶는 사태가 일어나...
아침마다 내만 보면 밥 달라고 발목에 감겨드는데...
내가 밥을 줘야 말이지~ 쥐 잡으라고 일부러 굶기는 판에...
오뭇넘이에 있는 옛날나무대문집 문간 다락방에서 들고냥이 새끼 여섯 마리인가 태어나
온 마을을 돌아댕긴다.
색깔도 요란벅적해서리~ 노란넘 허연넘 얼룩이 시꺼먼넘 아주 여러가지다.
울집 강냉이는 눈이 참 순한데...
들고냥이들 눈은 참 매섭다. 집고양이와 들고냥이의 차이일까.
아니면 친하고 안 친하고의 차이일까.
배추밭에 비닐을 덮었다. 아직 김장을 할 수도 없고해서
비닐을 덮고 비닐 날라가지 말라고 시꺼먼 차광막을 밭 하나 가득 덮어놓았다.
배추를 뽑으면 좋겠지만 뽑아놓으면 시든 잎들이 많이 생겨 소득이 별로 없거든.
김장할때까정 밭에 냅둘라니 별 방법을 다 쓰게 된다.
도시인간들 일정을 맞추자니 이렇게 되어버렸는데
왜 도시는 그렇게 바쁜걸까? 무얼 위해 살길래 하루 시간 빼는 것도 못 할정도로
바쁘게 살아야 하는 걸까~
시간과 공간에 얽매여 그저 꿈만 꾸는 도시사람들이 안되어보이기도 한다.
어제는 당근을 캤다. 굵은 넘은 디따 굵어 호미로 캐다가 다 뿌러졌다.
잎 달린 채로 저장해놓았다가 하나씩 꺼내먹어야지.
늦게 씨를 뿌려 자잘한 배추들은 걍 냅뒀다. 안 뽑고.
내년 봄에 올라올 봄동 먹으려고...
삼동추도 다 사그라졌다. 내년 봄에 제일 먼저 올라올꺼야.
왕겨랑 이러저런 검부지기로 푸욱 덮어줘야지. 겨울 잘 보내게.
겨울냉이가 탐스럽게 땅에 납작 붙어있다.
겨울냉이는 봄냉이와 다르게 좀 질기고 그렇지만 뿌리가 실해서 참 좋다.
광대나물이 밭 여기저기 잡초처럼 자란다.
얘들은 추위에 강한가봐. 남향받이 돌틈에도 수북히 자라있다.
이걸 나물로도 먹는다는데... 걍 냅뒀다. 봄에 꽃보려고... 이 꽃을 보려면
꽃에 눈을 바짝 갖다대야하지만도~ ㅎㅎㅎ 무더기로 피어나면 볼만하지~
정구지밭은 여기가 정구지밭이었는지 아무도 모를 정도로 텅 비었다.
땅 밑에 그 뿌리들만이 숨쉬고 있겠지.
상추밭에는 비닐을 씌워주었다. 파릇파릇~ 아직도 뜯어먹어도 좋을 정도로 자라고 있다.
씨를 뿌려 난 곳에도 비닐을 씌워 제법 자랐다. 단 데것을 뽑아 모종을 드문드문 해놓았지.
쪽파밭도 이제 쭈구리된다. 내년 봄을 기약하며...
대파는 진작 뽑아 헛간에 묻어놓았다.
고추밭 끝물 고추는 바짝 말라... 대롱대롱... 삭은 가지에 매달려있는데
따뜻한 겨울 하루 날 잡아서 따서 말려야겠지. 거 얼마 안 나오더라도...
검정콩이랑 메주콩이랑 질금콩이랑 타작한 걸 꺼내어
헌 선풍기 씨게 틀어놓고 천막 깔아놓고 부쳤다.
됫박에 콩을 담아 선풍기 앞에서 떨어뜨리면
검부지기는 날라가고 알콩들만 밑에 소복히 남는다.
치로 까불면 간단한 일이지만 거 팔떨어질 정도로 힘들대...
해서 언제적인가부터 산골사람들 선풍기를 애용한다.
할매랑 열심히 하다가 선녀 일 저질렀다.
질금콩인 줄 알고 들이붓다가~ 메주콩 한바가지... 질금콩에 들이부었다~ ㅠㅠ
일 저질렀네~ 큰 일 저질렀어~~
저거 언제 다 고르냐... ㅠㅠㅠㅠ
이웃 누군가는 쌀자루에다가 메주콩을 들이부어~
허구헌날 콩밥을 해묵었다던데~ 그거보다 더 하네~ ㅎㅎㅎ
질금콩은 비맞으면 안 된단다. 콩나물이 안 된다네~
찌끄레기 남은 질금콩으로 시험삼아 통에 질금을 내봤는데 역시나...
어~ 춥다....
바깥엘 나가기가 싫네... 오늘 면볼일 보러 나갈 일이 있는데...
우리 인간들도 두더지모냥 겨울엔 굴 파고 들앉으면 안 될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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